[본 기사는 12월 27일(15:3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1946년 설립된 국내 최초 해외진출 건설사 삼환기업이 M&A시장에 나온다. 삼환기업은 지난 10월부터 서울회생법원 회생절차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27일 IB업계에 따르면 삼환기업은 회생절차를 조기 종결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딜로이트안진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 중이다. 투자자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얻고 채권단에 변제한다.
이번 M&A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식 매각공고를 내기 전에 인수경쟁을 통해 조건부 인수계약자를 선정한다. 조건부 인수계약자는 우선매수권을 가진다. 이후 정식 매각공고를 통해 최고득점자를 선정하고, 조건부인수계약자가 최고득점자가 제시한 조건을 검토한 뒤 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형태다.
삼환기업이 현재 처한 상황은 좋지 않다. 2014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뒤 지난 9월말까지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엔 약 1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건설사의 향후 실적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수주잔고도 줄어들고 있다. 2013년 1조원을 상회하던 수주잔고는 지난해 4318억원 수준까지 줄었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는 4307억여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삼환기업은 지난 2012년에도 회생절차에 들어갔다가 6개월만에 졸업에 성공한 바 있다.
여러 종류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경험은 강점이다. 건물은 물론, 교량, 플랜트 등 다양한 대형공사를 주관해 왔다. 매각 가능 자산도 333억원에 달한다. 실적과 재무구조를 제외한 다른 부분은 재상장 요건을 충족하는 만큼, 건설경기가 회복돼 실적도 따라 올라온다면 주식시장을 통해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