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SRT 수서 고속철 지나는 '율현터널', 대피 엘리베이터 17개 중 14개 고장
입력 2017-12-29 07:57  | 수정 2018-01-05 08:05
SRT 수서 고속철 지나는 '율현터널', 대피 엘리베이터 17개 중 14개 고장


'율현터널'의 비상탈출구에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1년 전 개통한 SRT 수서 고속철의 위험불감증 현장이 한 매체를 통해 보도됐습니다.

수서 고속철은 역사를 떠나면 바로 열차가 지하 터널(율현터널)로 들어갑니다. 이 터널이 무려 50km가 넘기 때문에 중간에 대피로나 탈출구를 확보하는 게 필수입니다.

그러나 대피 수단인 엘리베이터 17개 가운데, 14개가 고장 나 있었고, 탈출문이 찌그러져서 열리지 않았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수직탈출구 75m 아래에서 고속열차가 달리고 있습니다.

만에 하나 터널 안에서 열차 탈선이나 화재 같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 승객들은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탈출하게 됩니다. 또 소방대원들은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고 현장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이 역시 고장난 상태입니다.

현장 관계자는 "축축하고 그래서 습기를 제거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뿐인 대형 소화기는 매달 점검을 해야 하지만, 지난 7월 이후 점검을 중단했습니다.

화재 시 연기가 번지는 걸 막아주는 방화문이 고장 난 곳은 12곳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와 방화문 모두 정상인 곳은 단 1곳 뿐입니다.

SR 측은 "국가기반시설이라 관리 주체가 다르다"며 상황을 모르고 있습니다.

관리를 맡은 코레일은 "아직 인수인계가 끝나지 않아 철도시설공단의 책임"이란 입장입니다.

공단 측은 "관리 책임은 코레일에 있다"면서도 "3월까지 모든 수리를 끝내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감사원은 "율현터널의 탈출구 간격이 너무 넓고 개수도 부족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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