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인 상대 보이스피싱 첫 적발…제주에서 58명 구속
입력 2017-12-28 10:07  | 수정 2017-12-28 12:07
【 앵커멘트 】
흔히 보이스피싱 사기하면 중국에 콜센터를 만들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이번에는 대만인이 제주도에 콜센터를 만들고 중국인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 사기를 벌이다가 처음으로 적발됐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소방대원이 강제로 문을 열고, 경찰관은 건물 내부로 진입해 사람들을 끌어냅니다.

(현장음)
- "다 나와. 엎드려."

경찰이 들이닥치자 황급히 증거 인멸을 시도한 듯한 모습도 보입니다.

지난 20일, 제주도에 본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원 60명이 한꺼번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부분 대만인으로 구성된 이들 일당은 제주도에서 빌라 2채를 통째로 빌려 콜센터로 사용했습니다.」

▶ 스탠딩 : 서영수 / 기자
- "피의자들은 방 안에 이같은 전화박스를 설치해놓고 중국인 피해자들을 상대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중국 공안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일부러 자판 두드리는 소리를 내는가 하면 사이렌 소리를 틀어놓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방식으로 최근 한 달 동안 가로챈 돈만 4억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에서 외국인 보이스피싱 콜센터가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제주도에는 비자 없이도 입국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김종길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1대장
- "한국인 관리자, 자금 관리자, 교육 담당자, 상담 실적 관리자 등을 두고 조직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경찰은 대만과 중국 사법 당국과 공조해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engmath@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