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경영진이 주식 처분한 넷마블 `고점 논란`
입력 2017-12-26 17:32  | 수정 2017-12-27 07:14
'게임 대장주' 넷마블게임즈 주가가 이달 신고가를 기록한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주요 경영진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자 투자심리가 덩달아 위축됐다. 그러나 내년에 줄줄이 신작이 출시되면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6일 넷마블 공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넷마블 주요 경영진은 13차례에 걸쳐 2만3221주를 장내 매도했다. 매매 당시 거래대금으로 44억1829만원 규모다. 권영식 대표를 비롯해 이승원·서장원 부사장 등 공시 의무가 있는 8명이 주식을 팔았다. 일부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한 지 한 달 만에 처분했다.
넷마블은 5월 상장한 뒤 사드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8월 12만3500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리니지2 레볼루션' 등 신작 흥행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이달 15일 2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이때를 기점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주가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넷마블은 내년 3개 신작 출시와 대표작 '리니지2 레볼루션'의 국외 시장 추가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이 시점에서 회사 사정에 가장 밝은 경영진이 주식을 매도한 점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가가 상승 여력을 잃었다는 내부 판단이 아니냐는 우려다. 넷마블은 상장하기 전 네 차례에 걸쳐 임직원 1003명에게 145만1170주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공시 의무가 없는 일반 직원들도 스톡옵션 행사 후 매도에 동참했을 가능성이 있다. 아직 행사하지 않은 스톡옵션이 더 나오면 임직원의 장내 매도가 더 늘어날 수 있다. 물론 스톡옵션이 전부 행사돼도 전체 주식 유통 물량과 수급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기에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아직 넷마블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기대 신작 실적이 2분기부터 반영된다"면서 "이미 출시한 게임의 해외 시장 진출 일정이 공개될 때마다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고 주가도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넷마블은 촘촘히 계획된 신규 게임 출시 일정을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면서 "중국 시장에서 성과와 기대가 크다"고 평가했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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