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두산엔진 인수후보 확정…이번주 실사 돌입
입력 2017-12-25 17:01 
공개 매각을 추진 중인 선박엔진 제조업체 두산엔진의 잠재적 인수 후보자 윤곽이 드러났다. 이번주 인수 후보자들이 본격적인 기업 실사에 돌입하면서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매각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인수 후보자들 가운데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하고 26일부터 기업 실사에 들어갔다. 숏리스트에는 키스톤PE와 글랜우드PE 등 4곳 정도로 추정되는 지난주 예비입찰 참여자 대부분이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에는 파인트리자산운용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기업 실사에 4주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 인수의 최종 관문인 본입찰은 다음달 중순 이후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본입찰 직후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기 때문에 내년 1월 안에 새 주인이 가려지게 될 전망이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인수 경쟁에서 빠졌지만 현재 레이스에 참여하고 있는 PEF들도 화려한 투자실적을 자랑한다. 키스톤PE는 지난해 동부건설을 인수해 회사를 정상화시켰고, 최근에는 이랜드그룹의 1조원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글랜우드PE는 2014년 SK매직(옛 동양매직)을 2800억원에 인수한 뒤 지난해 SK그룹에 6100억원에 매각해 3300억원의 매각 차익을 남겼다.

전방산업인 조선업황의 불확실성에도 인수전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업황 회복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조선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가격만 합의가 되면 거래가 성사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각 측은 두산엔진이 보유한 그룹 계열사 주식을 제외하고 사업부만 별도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엔진은 두산밥캣 지분 10.55%를 포함해 두산건설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분할 매각되면 인수자가 부채를 얼마나 떠안는지에 따라 매각가가 정해지게 된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엔진 지분 42.66%다.
[정승환 기자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