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실외 골프장, 여행 관련 소비가 늘면 경기회복의 징후로 볼 수 있고, 대중교통 지출이 증가하면 경기불황의 징후로 볼 수 있다. 50대가 백화점이나 의류 소비가 늘면 이는 경기 회복의 청신호로, 동네 소매점과 식당에서의 소비가 늘면 경기 불황 신호로 볼 수 있다."
최근 신한카드는 업계 최초로 카드소비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득수준, 연령, 가맹점 특성으로 경기 선행지표(딥 인덱스)를 발굴해 눈여겨 볼 만 하다.
신한카드 측은 "연령, 성별, 소득수준, 부채규모 등의 소비자의 속성 데이터와 업종, 매출규모 등 가맹점의 특성 데이터 등 다차원의 수많은 데이터를 조합해 경기 선행지표를 탐색, 이 가운데 경기에 3개월 선행해 변동하는 유의미한 선행지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소득수준에 따라 신차나 여행소비를 줄이면 곧 경기가 나빠지고 자녀교육, 육류 소비를 늘리면 곧 경기가 회복되는 소득수준별 선행지표 뿐 아니라 연령별로 경기에 대한 사전 징후가 어떻게 다른지도 보여준다.
예를 들면 20대의 경우 경기가 좋아지기 전에 학원에 많이 가고 유흥을 즐기지만 불황이 오기 전엔 주로 서적으로 공부하고 편의점에서 식사를 한다. 40대의 경우 호황기 전에 수영, 테니스 등의 운동을 즐기지만 불황기 전에는 건강제품을 구입하고, 약국 지출이 늘어난다.
60대의 경우 호황기 전에는 손주에게 인형 및 완구, 자전거 등을 많이 사주지만 불황기 전엔 한의원과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의 특성별로 선행지표를 탐색해본 결과, 건당 결제금액이 20만원 이상인 호텔 매출, 소규모 커피전문점 매출액, 소규모 일식 가맹점 수, 신규개업 가맹점 수가 가장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선행해 변동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선행 설명력이 높은 지표를 조합해서 '딥 인덱스'라는 보다 강력한 선행지표를 발굴, 국내 기존 주요 경기 예측지표들과 함께 사용하면 예측력을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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