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천 화재 피해 왜 커졌나…연기에 질식
입력 2017-12-22 06:30  | 수정 2017-12-22 07:15
【 앵커멘트 】
이번 제천 화재는 대낮에 도심에서 발생했는데도 인명 피해가 컸습니다.
1층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주차된 차량과 천장으로 번지면서 건물 전체를 통째로 삼켰는데요.
왜 이렇게 피해가 컸고, 진화가 늦어졌는지 김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건물 1층에서 불이 붙은 천장 일부가 떨어지더니 순식간에 거센 불길이 치솟습니다.

보다 못한 주민들이 차량을 강제로 이동시키자 청소업체의 사다리차가 화마를 피한 사람들을 구조하기 시작합니다.

▶ 인터뷰 : 이경엽 / 인근 주민
- "벽돌을 주워 하얀 차량의 유리창을 깨고 앞으로 차를 뺀 뒤에 크레인이 들어와서 작업을 시작했죠."

복잡한 내부 구조도 피해를 키우는데 한 몫 했습니다.

희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2층 목욕탕은 비상벨이 울려도 듣기 힘든 미로인데다 출입문이 하나였습니다.


순식간에 유독성 연기가 빠르게 번져 내부에 갇힌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고, 연기까지 들이 마셔 사실상 탈출이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렇게 건물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통유리 형태의 외벽도 탈출의 걸림돌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충북 제천소방서장
- "앞쪽에는 창문이 없습니다. 저희도 진입하는데 2층에 있는 유리를 파손해서…."

결국 이번 화재 사고도 초기 진화 실패로 골든타임을 놓쳐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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