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겨울철 멧돼지 출몰 비상…퇴치에 '골머리'
입력 2017-12-21 19:30  | 수정 2017-12-21 21:11
【 앵커멘트 】
겨울철 도심 한복판에 멧돼지가 잇따라 출몰해 시민들의 불안이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멧돼지 퇴치를 위해 갖가지 방법이 동원되고 있지만, 효과는 기대 이하입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마트 주변을 경찰 소방대원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곧이어 엽사가 들어가 순식간에 총을 발사합니다.

멧돼지는 도심의 주점에서 난입해 난동을 부리는가 하면, 아파트에도 심심찮게 나타납니다.

지난해 전국 도심에 멧돼지가 출몰한 횟수는 1천여 건, 재작년보다 절반이 늘었습니다.


겨울철 먹이가 부족하거나 번식기 영역 싸움에서 밀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오창건 / 전국야생물보호관리협회 대전 동구지부장
- "(먹이 부족이나) 번식기가 되면 암놈이나 수놈이 서로 짝을 찾기 위해 영역 없이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멧돼지 출몰 신고가 접수되면 민간 엽사로 구성된 포획단이 수색에 나서지만, 제때 도착하기가 어려워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해마다 발생하는 총기 오발사고로 이렇게 도심에서 함부로 총을 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야산이나 주택가에 포획틀을 설치해 유인해보기도 하지만, 멧돼지가 워낙 영리해 미끼만 먹고 도망가기 일쑤입니다.

실제로 서울 북한산 국립공원 내 8곳에 포획틀을 설치했는데, 올 한 해 동안 잡힌 멧돼지는 두 마리뿐입니다.

▶ 인터뷰 : 김민규 / 충남대학교 동물자원생명과학과 교수
- "(1년 미만의 새끼 멧돼지는) 호기심에 (포획틀에) 접촉해보거나 들어갈 수 있는데 큰 개체들은 학습효과 때문에 피해 다니고 있죠."

일부 지자체는 멧돼지 접근을 차단하려고 기피제까지 보급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멧돼지의 번식 자체를 억제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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