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폐지 주워 근근이 하루 버텨" 노인 절반 '빈곤층'
입력 2017-12-21 19:30  | 수정 2017-12-22 14:49
【 앵커멘트 】
은퇴한 노인 2명 가운데 1명은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 국민은 노후 준비도 부족했고, 극빈층의 연봉은 부유층의 한 달 월급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고물상.

노인들이 가득 실어온 폐지가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kg당 가격은 100원, 겨울바람이 매서워도 오늘 하루를 버티려면 또 거리로 나서야 합니다.

▶ 인터뷰 : 조순현 / 83살
- "춥고 힘들고. 생활이 어려우니까 하지. 5천 원 못 받아요. 4천~5천 원 되려나 잘 해봐야…."

정부의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은퇴한 66살 이상의 상대적 빈곤율은 45.1%로, 노인 2명 중 1명은 빈곤에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노후 생활도 불안했습니다.

노후 준비가 잘 돼 있다고 응답한 가구는 9.3%에 불과했고, 잘 돼 있지 않은 가구는 56%에 달했습니다.

또 상위 20%의 연 가구소득은 1억 1,519만 원으로 하위 20%의 12.5배에 달해, 극빈층의 연소득은 부유층의 월소득보다도 적었습니다.

▶ 인터뷰 : 김정란 / 통계청 복지통계과장
- "60세 이상으로 들어오시는 인구구조 비율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소득이 1억 수준이었다가 60대로 들어오면서 3천만 원 이하로 내려가는 상황…. "

또 가구당 빚은 7천만 원을 처음 돌파해 금리 상승기 이자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