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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성적’ 공동 책임의식…찬바람 불 한화의 협상
입력 2017-12-21 11:07 
한화 이글스는 10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팀 성적도 더 나빠졌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화 이글스의 협상 테이블 온도는 차갑다. 기회를 얻은 젊은 선수의 등장 요소가 있지만 ‘팀 성적이라는 공동 책임의식이 뒤따른다.
한화는 지난 20일 이용규와 2018시즌 연봉 4억원에 계약했다. 5억원이나 깎였다. 역대 KBO리그 최다 삭감 금액이다.
FA 계약이 끝났지만 이용규는 예비 FA이기도 하다. 그러나 2017시즌 KBO리그 57경기 밖에 뛰지 않은 주력선수에게 예비 FA 프리미엄은 없었다.
구단은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고과를 평가해 새 연봉을 제시한다. 선수의 성에 차지 않을 수 있지만 그만큼 협상 분위기는 냉정하다.
개인 성적 중 톱5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로사리오(홈런 2위·장타율 2위)와 정우람(세이브 3위), 2명뿐이다. 팀 내 고과 1위인 로사리오(한신 타이거즈)도 일본으로 떠났다.
한화는 지난 2월 5일 2017시즌 재계약 대상자 78명과 계약을 마쳤다고 알렸다. 15명이 삭감됐다. 20%가 채 안 됐다(19.2%). 반면, 29명이 인상됐다. 그 중 100% 이상 인상된 선수만 4명(양성우 185.7%·하주석 181.3%·장민재 118.9%·송광민 100%)이었다.
그렇지만 34명이 동결이었다. 연봉 인상자 중 대박을 친 선수는 많지 않았다. 한화는 2016시즌을 7위로 마감했다. 5위 KIA 타이거즈와는 3경기차였다.
2017시즌 성적은 더욱 곤두박질 쳤다. 한 계단만 내려갔지만 5위 SK 와이번스와 승차는 무려 13.5경기였다. 2013시즌(85패) 이후 4시즌 만에 80패(81패)를 기록했다.
이용규의 삭감 배경에는 팀 성적 부진도 포함돼 있다. 한화는 10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평가됐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이 잣대는 이용규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화 선수단 모두에 해당된다. 따뜻한 바람만 불 수 없는 한화의 협상테이블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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