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수준 향상과 의료기술 발달로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전되면서 고령자 안전사고 건수도 해마다 늘고 있다. 고령자는 일상생활 중 겪는 가벼운 사고에도 심각한 부상이 발생하거나 치료 후에도 장기간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사전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고령자 안전사고 건수는 5795건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2014년 4453건에서 이듬해인 2015년 5111건에 이어 2016년에도 늘어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발생장소는 주거공간인 주택이 60.5%(3506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고 유형은 침실·화장실 등에서 미끄러지고 넘어지거나 침대·계단에서 추락하는 등의 낙상 사고가 절반 가까운 47.4%(2746건)로 가장 많았다. 낙상 사고로 발생한 손상은 골절이 44.2%(1214건)로 가장 많았는데 고령자는 골밀도 저하 및 근육량 감소 등의 요인으로 젊은층에 비해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낙상에 따른 손상부위는 둔부·다리 및 발 34.7%(952건), 머리 및 얼굴 33.2%(912건) 등의 순이었다.
머리나 얼굴을 다치는 경우에는 뇌기능 감소나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뇌출혈 등 '외상성 뇌손상'에도 유의해야 한다. 실제 2016년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에 안전사고로 내원한 고령환자 중 이 진단을 받은 82명의 사고원인을 분석한 결과 낙상이 76.8%(63명)로 대다수였다.
한국소비자원과 서울대학교병원은 "고령자가 있는 가정이나 시설에서는 침실이나 욕실, 화장실, 계단 등 주요 공간에 안전손잡이와 미끄럼 방지 매트 등을 설치하고 충분한 조명 설치로 실내를 밝게 하며, 발에 걸릴 수 있는 문턱이나 낮은 가구 등의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등 고령 친화적 안전 환경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고령자에게 다발하는 낙상 등의 안전사고 유형을 중심으로 예방법과 사고 시 대처방안 등의 안전가이드를 리플릿 형태로 제작, 고령 소비자 대상 교육 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지방자체단체 및 온라인 등을 통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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