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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의 2번째 월드컵 준비 “집중 또 집중”
입력 2017-12-21 05:51 
구자철.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주장이었다. 첫 월드컵에서 동료보다 더 막중한 책임감을 가졌다. 조별리그 3경기를 풀타임 소화한 그는 첫 골도 기록했다.
하지만 구자철에게 첫 월드컵은 쓴 약이었다. 1승도 없었다. 세계축구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아쉬움이 큰 만큼 후회도 많았다. 실패는 교훈이 됐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2번째 월드컵은 달라야 한다. 때문에 6개월 밖에 남지 않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구자철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구자철은 더 이상 확고한 주전이 아니다. 중원 경쟁은 치열하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유럽파가 합류된 가운데 가진 6경기를 모두 뛰었다. 그러나 선발 출전은 3번(우즈베키스탄전·러시아전·세르비아전)이었다. 투톱으로 시험을 받기도 했다. 페널티킥 2개를 얻었으나 대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경기력은 아니었다.
지난 11월 14일 세르비아전을 마친 뒤 구자철은 느낀 게 많다. 자신감을 얻었고 의욕도 되찾았다. 동기부여도 생긴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1달 뒤 다시 만난 그는 더 진지한 태도였다.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까.
월드컵은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꾼다. 동경의 무대다. 그렇다고 단순히 참가에만 의의를 두지 않는다.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쟁취하기를 원한다.
구자철은 이번 월드컵에서 후회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설렌다. 그러나 월드컵 경기는 일반 평가전과 다르다. 상상 이상으로 치열한 승부다. 오래도록 준비한 걸 90분 안에 모두 쏟아내야 한다. (브라질월드컵에서 느꼈던)아쉬움을 이번에는 풀고 싶다. 그런 의의를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해진 자리는 없다. 구자철도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남을 의식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스스로 발전하고 할 수 있는 걸 해내야 한다.

구자철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끌어내야 한다. 컨디션, 부상 등 자기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그렇게 최상의 컨디션으로 팀을 위한 도움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매 순간 집중하고 있는 그의 준비과정은 지금까지 문제없다. 폼도 많이 좋아졌다. 구자철은 2017-18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까지 14경기를 소화했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늘리고 있다.
구자철은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제자리를 찾아갔다. 내 포지션도 완벽히 찾았다. 컨디션도 최상이다”라며 웃었다.
구자철은 브라질월드컵에서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를 상대했다.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스웨덴, 멕시코, 독일 등 더 센 상대를 만난다. 구자철의 승부욕을 자극한다. 특히, 독일과 대결은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된다. 구자철은 2011 아시안컵 이후 분데스리가에서 활동하고 있다.
구자철은 과정이 좋다면 못해낼 일도 없다. 축구공은 둥글다. 결과는 90분이 끝난 뒤에 알 수 있다. 모든 걸 다 쏟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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