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車디자인 품평] 벤츠가 만들면 `평범한 밴`도 특별해진다
입력 2017-12-19 17:11  | 수정 2017-12-19 19:08
스프린터 외관 및 내부, 리무진 개조 내부 [사진 제공 = 구상 교수]

프리미엄 세단 분야를 넘어 SUV 분야에서도 명성을 쌓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는 승합차 분야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표 모델은 밴 형태의 승합차 스프린터(Sprinter)다. 밴은 7~10인승의 미니 밴과 11~16인승의 대형 밴으로 구분된다.
국내 시장에서 대표적인 미니 밴은 기아 그랜드 카니발, 현대 스타렉스, 포드 익스플로러 등이 있고, 대형 밴은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현대 쏠라티, 쉐보레 익스플로러 등이다.
스프린터는 1995년 첫 선을 보인 뒤 20여년 동안 세계 130개 국가에서 300만대 이상 판매됐다. 현재 판매되는 모델은 2세대다.

다임러 트럭 코리아가 판매하는 스프린터는 국내에서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는 최고급 승합차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수입차라는 이유로 '상용차'로 쓰이는 경우는 드물지만, 유럽에서는 다양한 용도에 맞게 변형돼 사용된다.
스프린터 밴은 크기가 3종류다. 두 종류의 휠베이스(3665mm/4325mm)와 세 종류의 전고(2350mm /2750mm/2980mm), 세 종류의 전장(5926mm/6961mm/7361mm)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4기통과 V형 6기통 2987cc 디젤엔진이 탑재된다.
스프린터 차체크기 변화 [사진 제공 = 구상 교수]
실내 좌석 수, 측면 유리창 수 등을 달리한 유형이 많이 제작되고 있지만 상용차보다는 승용 리무진 형태로 개조된다. 최근에는 지붕에 드론을 장착한 스프린터의 콘셉트카도 발표됐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간결한 기능적 디자인을 보여준다. 기능주의를 추구하는 독일의 디자인 철학과 일맥상통한다.
대부분의 밴형 차량들은 기능적 비중이 매우 높은 특성을 보여준다. 따라서 차체 디자인에서 스타일링의 비중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기 쉽다.
드론과 결합한 스프린터 콘셉트카 [사진 제공 = 구상 교수]
스프린터는 대량생산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유럽 자동차회사들은 대량생산방식은 포드주의로 대표되는 대량생산방식의 원조인 미국 자동차회사들과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미국과 달리 공예적 생산방식을 기반으로 대량 생산한다. 이로써 다양한 유형의 차량으로 주문 제작된다.
스프린터는 국내에서 119 구급대의 특수구급차량으로 쓰이기도 한다. 특수 구급차의 경우 실내 높이를 1800mm 이상 확보해야 하는 규정 때문이다.
내외장의 디자인 감각은 전반적인 독일의 제품과 차량에 공통적으로 내재하는 기능주의에 기반했다. 장식을 배제하고 가장 효율적인 기능을 위한 형태와 구조를 취하는 디자인 개념을 추구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럭셔리 사양으로 실내를 만들 때는 다양한 장비와 색상, 가죽과 알칸타라 등 고급 재료들을 사용한다.
스프린터는 미래 자동차의 대표주자인 자율주행차에 가장 적합한 모델로도 손꼽힌다. 운전할 일이 없거나 적은 자율주행차량에서는 승객실의 가치가 커지는데, 승객이나 화물 중심의 스프린터가 여기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구상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 정리 =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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