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미망인, 잘생기다, 못생기다 등' 40건 변경
입력 2017-12-18 10:43  | 수정 2017-12-25 11:05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미망인, 잘생기다, 못생기다 등' 40건 변경


국립국어원이 지난 3일 발표한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 40건이 화제입니다.

‘기다래지다가 표준어로 인정됨에 따라 ‘거짓말을 한 피노키오의 코가 기다래졌다 식으로 쓰면 됩니다. 또 ‘이보십시오가 표제어에 추가되면서 ‘이보세요, ‘이보쇼, ‘이보시게, ‘이봅시오, ‘이봐요 등도 함께 등재됐습니다.

‘그것이 이미 된, ‘그것을 이미 한 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두사 ‘기와 ‘노랫말을 고치거나 다시 짓다라는 뜻의 명사 ‘개사도 표준어가 됐습니다.

이외에도 ‘올라오다에 ‘컴퓨터 통신망이나 인터넷 게시판 따위에 글이 게시되다라는 뜻풀이가 추가됐습니다.


‘미망인 뜻풀이도 수정됐습니다. 지금까지는 ‘아직 따라 죽지 못한 사람이란 뜻으로, 남편이 죽고 홀로 남은 여자를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했으나 ‘남편을 여읜 여자로 뜻풀이가 바뀌었습니다.

특히 ‘아직 따라 죽지 못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이 당사자를 미망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실례가 된다는 각주도 함께 달렸습니다.

이외에도 ‘관건, ‘강약, ‘안간힘 등의 발음도 수정됐습니다.

특히 '잘생기다'와 '못생기다'를 두고 품사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당시 국립국어원은 "형용사의 어간에 '-었-'이 결합하면 과거의 의미가 드러나는데, 이 단어들은 '현재 상태'를 드러내기 때문에 품사를 동사로 수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잘생겼다'가 과거가 아닌 현재를 의미하므로 동사라는 것입니다.

그러자 일부 누리꾼들은 동사는 '사물의 동작이나 작용을 나타내는 품사', 형용사는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품사'라는 국어대사전의 정의를 근거로 들면서 '잘생기다'를 동사를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들은 '잘생기다'가 형용사인 이유로 '잘생기자', '잘생겨라' 같은 청유형이나 명령형으로 쓸 수 없다는 점도 제시했습니다.

사실 '잘생기다'는 많은 사람이 형용사로 인식하고 있지만, 사전이 분류한 품사는 저마다 달랐습니다. 1990년대 이후 발간된 주요 사전 가운데 신원프라임이 펴낸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학습 사전'은 '잘생기다'를 동사로 표시한 바 있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