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연말결산…영화] 유일한 천만 ‘택시운전사’, 의외의 복병 ‘범죄도시’ ‘청년경찰’
입력 2017-12-18 10:01 
영화 연말결산 사진=포스터
[MBN스타 김솔지 기자] 2017년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올해 역시 다양한 장르와 소재로 무장한 영화들이 극장가에 등장해 관객과의 만남을 가졌다. 특히 2017년은 의외의 흥행 복병의 등장으로 반전을 꾀했다. 가슴 따뜻한 실화부터 지독한 액션물까지 한계 없이 고루 사랑받았다. 이에 올해 가장 뜨거웠던 흥행작과 기대 이하로 아쉬움을 남긴 작품을 되짚어봤다.

◇ 유일한 천만 ‘택시운전사

‘택시운전사는 1218만6327명(이하 영진위 연도별 박스오피스 12월 18일 오전 9시 기준)의 관객을 동원해 2017년 최고의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이는 개봉 19일째에 천만 관객을 돌파해 올해 유일한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송강호를 비롯해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등 배우들의 탄탄한 조합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 장훈 감독의 담백한 연출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추며 올 한해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택시운전사의 이 같은 기록은 역대 최고 흥행작 ‘명량(12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빠르며, 작년 유일하게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한 ‘부산행(19일)과 같은 속도다.

영화 연말결산 사진=포스터


◇ ‘기대작=흥행작?…공식은 깨진지 오래

올해는 기대 이상의 작품들이 고루 사랑받았다. 마동석, 윤계상 주연의 ‘범죄도시는 687만9825명을 동원하며 2017년 한국영화 흥행 순위 3위를 기록했다. ‘킹스맨: 골드서클, ‘남한산성 등의 대작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추석연휴 개봉했던 ‘범죄도시는 군더더기 없는 연출과 묵직한 액션, 배우들의 시너지가 톡톡히 발휘돼 호평을 얻었다. 오로지 관객들의 입소문만으로 역주행 신화를 일으킨 것.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흥행 신드롬을 보였다.

박서준, 강하늘 주연의 ‘청년경찰은 70억 원을 투자한 중형급으로, 그다지 큰 규모의 영화는 아니었다. 그러나 예상 밖의 선전으로 여름 극장가에서 맹활약을 하며 565만3270명을 모았다. 난자 채취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뤘지만, 박서준, 강하늘의 청춘 케미가 아낌없이 발휘돼, 뜻밖의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반면 송중기와 김수현을 내세운 영화 ‘군함도와 ‘리얼은 개봉 전부터 갖은 화제를 모은 기대작이었다. 상당한 제작비가 투입됐을 뿐만 아니라, 톱스타 배우들의 출연으로 흥행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말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기대에 못 미치기는커녕 논란의 논란을 낳아 관객들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졌다.

‘군함도는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며 220억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유력한 천만 기대작이었지만 개봉 후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일어 빈축을 샀다. 뿐만 아니라 역사 왜곡까지 제기돼 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각종논란 속에 손익분기점에 못 미치는 650만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김수현 주연의 ‘리얼은 중국 알리바바픽쳐스로부터 투자를 받은 115억짜리 블록버스터다. 김수현 뿐만 아니라 설리, 성동일, 이성민 등의 출연으로 이목을 모았다. 그러나 뚜껑이 열린 순간 혹평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김수현이 VIP 시사회에서 눈물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감독의 역량 부족이라는 평이 따랐다. ‘리얼이 후반 작업에 한창일 당시 이정섭 감독에서 김수현의 이종사촌 형인 이사랑 감독으로 교체됐고, 영화적 지식이 부족했던 이사랑 감독의 연출과 편집은 ‘최악이라는 혹평 세례를 받았다.

영화 연말결산 사진=‘공조·‘꾼 스틸컷


◇ 2017년 흥행‘꾼 현빈

현빈은 2017년의 시작과 끝을 책임진 올해 최고의 흥행꾼이다. 지난 1월 18일 개봉한 ‘공조는 781만7631명을 동원해 ‘택시운전사의 뒤를 이어 2017년 흥행작 2위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부터 박스오피스 상위권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2017년 하반기는 ‘꾼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꾼은 399만2643명의 관객을 모아 하반기 박스오피스 왕좌를 지키고 있다. 특히 탄탄한 신작들의 공세에도 20일 넘게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두 작품의 공통점에는 현빈이 있다. ‘공조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는 깔끔한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면, ‘꾼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연기를 소화하며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이목을 모았다.

이로써 현빈은 2017년 상반기 흥행 1위를 기록한 ‘공조에 이어 하반기 ‘꾼까지 흥행파워를 제대로 입증하며, ‘배우 현빈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드높였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