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 보험료 16개월치, 설계사 주머니로 '쏙쏙'
입력 2017-12-17 20:31  | 수정 2017-12-17 20:38
【 앵커멘트 】
내가 낸 소중한 보험료가 최대 16개월이나 설계사 주머니로 고스란히 들어간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보험사 간 과도한 실적 경쟁이 보험료 인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모든 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하는 보험 대리점, 일명 GA 설계사들에게 살포된 문건입니다.

"전 상품 기준 500%."

월 10만 원짜리 암보험 가입자를 확보하면 50만 원을 추가 수당으로 주겠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추가 수당이 경쟁 보험사의 3배에 달해, 대리점 설계사들은 좋은 보험을 추천하기보단 수당 높은 상품을 마구잡이로 파는 게 현실입니다.

▶ 인터뷰 : 보험 대리점 업계 관계자
- "체결한 보험 실적에 따라서 다음 달 급여가 결정되기 때문에 당연히 수수료가 유리한 회사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거죠."

기본 수당 1,100%까지 더해, 대리점 설계사가 챙기는 수수료는 최대 1,600%.

월 10만 원짜리 보험이라면 16개월치인 160만 원이 단번에 호주머니로 들어오는 겁니다.


대신 손해는 소비자의 몫입니다.

상품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등 대리점 설계사의 불완전 판매 비율은 보험사 소속 설계사보다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장범식 /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과다한 경쟁으로 사업비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실제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보험료로 전가될 가능성이…."

금융감독원은 손해보험사의 수당 경쟁이 도를 넘었다고 보고 대대적인 검사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원 기자, 윤대중 VJ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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