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카페24, 코스닥 상장해 최대 513억 확보 나선다
입력 2017-12-17 18:07  | 수정 2017-12-18 10:09
카페24 쇼핑몰 솔루션 제공 서비스

전자상거래 플랫폼업체 카페24가 내년 2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최대 513억원을 조달한다. '테슬라 1호 상장' 카페24의 공모 흥행 여부는 증권업계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지난 15일 카페24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희망 공모가 범위는 4만3000원에서 5만7000원 사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에 따른 공모 규모는 387억~513억원이다.
내년 1월 23~24일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에서 공모가를 정한다. 공모가 발표일은 26일이다. 이후 같은 달 30~31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2월 초 코스닥에 상장하게 된다.
공모로 조달한 자금은 투자 및 제휴(315억원), 신규 사업(45억원), 연구개발(10억원), 운영자금(10억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와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이 공동 주간을 맡았다.
카페24는 테슬라 상장 1호 기업이다. 테슬라 상장은 적자 상태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성장한 테슬라(Tesla)에서 본 딴 이름이다. 적자 기업이라 할지라도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상장을 허락해주는 제도다. 상장 과정에서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코스닥 활성화 차원에서 올해 초 도입됐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카페24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손실을 냈다. 지난해도 매출액 101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 손실 2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9월 30일 기준 매출액 835억원에 영업이익 29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카페24는 1999년 설립됐다. 국내외에서 온라인 쇼핑몰 창업 붐이 불 무렵이었다. 카페24는 쇼핑몰 창업을 원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웹사이트 구축과 결제 시스템, 광고·마케팅과 컨설팅을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다. 최근에는 한류를 앞세워 해외 온라인 쇼핑몰 시장을 개척하는 국내 창업자들이 늘고 있어 동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카페24 공모 과정에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자칫하면 주간사가 부담을 떠안을 수 있어서다. 이번 공모에서 3개 증권사가 상장 주간을 공동으로 맡았다. 수백억원 공모 규모 코스닥 상장 주간에 3개 증권사가 달라붙는 일은 흔치 않다. 이는 풋백옵션 때문이다.
풋백옵션을 행사하면 투자자는 상장 후 3개월까지 주간 증권사에게 공모가의 90% 가격에서 주식을 다시 사가라고 요구할 수 있다. 증권사는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공모가를 무리하게 높여 잡아서는 안 될 상황이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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