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주 5세 여아 실종 한 달째…공개수사 전환, 결정적 제보는?
입력 2017-12-17 14:56  | 수정 2017-12-24 15:05

경찰이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5)양을 찾기 위해 공개수사로 전환했지만, 결정적 제보나 단서가 없습니다.

통상 아동 실종 경보가 내려지고 사진과 인적사항이 담긴 전단을 배포하면, 즉 공개수사로 전환하면 곳곳에서 목격담이 전해지지만 고양 사건은 유독 유의미한 신고 전화가 울리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강력사건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며 수사 확대를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17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고양을 보호하고 있거나 마지막 행적을 목격했다는 결정적인 제보는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고양과 닮은 아이를 봤다'거나 '목욕탕에서 여자애를 봤는데, 실종 아동과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등 7건이 들어왔습니다.

경찰은 고양을 목격했다는 신고자를 상대로 정확한 내용을 캐물었으나 모두 오인 신고로 판명 났습니다.

'밖에서 아이가 길을 헤매고 있는 것 같다'와 같은 실종 추정 신고도 몇 건 접수됐지만 역시 수사에 별 도움되지 않는 단순한 신고였습니다.


고양을 목격한 제보자가 나타나지 않자 누리꾼 등은 강력범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이러한 가능성을 일축하지 않습니다. 다만, '현재로써는 범죄 혐의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 고양의 실종 신고를 받고 부모가 사는 집과 외할머니 자택 내부를 확인했는데, 특별히 의심할만한 부분은 없었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고양의 사진과 인적사항이 담긴 전단 4천여 장을 배포하고 이날 오전부터 기동중대 1개 등 15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고양 집 주변과 기린봉(271m) 자락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고양은 지난달 18일 외할머니가 자리를 비운 사이 덕진구 한 주택에서 실종됐습니다. 오늘로 한 달째입니다.

고양 어머니는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니까 아이가 없어졌다. 별거 중인 아빠가 데리고 간 것 같아서 그동안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지난 8일 경찰에 뒤늦게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부인이 말을 하고 나서야 딸이 실종된 것을 알았다. 나는 데리고 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최근까지 사실혼 관계로 지냈고, 고양은 남편과 전 부인 사이에서 낳은 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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