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부동산이 경매시장에서 인기다. 투자자 비율이 높아 매매시장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법원 부동산 경매에서 상업용 부동산 경매 낙찰가율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14일 경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자산가들 사이에서 신탁공매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탁공매는 국내 11개 신탁사가 보유한 부동산을 공개 매각하는 것으로 법원 경매보다 수익성이 좋은 데 비해 낙찰 경쟁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특히 법원 경매보다 참여자가 적기 때문에 거듭되는 유찰로 낙찰가가 싼 물건이 많은 편이다. 실제 낙찰가는 법원 경매보다 20~30% 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매 진행도 빠른 편이다. 공매 공고 7일 후 공매 절차가 개시되는데, 유찰되면 예정가를 낮춰 다시 공매를 진행한다. 하루에 두 세 번씩 진행하기도 하고 매일 공매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신탁이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 있는 근린시설(감정평가액 106억원대)을 신탁공매로 내놨다. 이 물건은 한국자산관리공사 인터넷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매각한다.
지난 10월 24일 114억9200만원대에 공매가 시작됐으나 같은달 31일에 열린 5회차 공매에서도 유찰됐다. 오는 18일 재 공매를 진행할 예정으로 공매 시작가는 78억2200만원대다. 해당 물건의 전체 토지(1095㎡) 기준 감정평가액이 100억원, 전체 감정가액이 106억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와이즈부동산중개법인 관계자는 "우이신설선 개통으로 그동안 지하철 이용이 불편했던 주민들의 교통여건이 개선되면서 해당 물건의 담보가치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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