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소매유통업체 타깃이 유통 분야 '공공의 적'이 된 아마존과 배송 전쟁을 선포했다. 배송 스타트업 쉽트를 인수하며 아마존과 배송 경쟁에 나선 것.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타깃은 고객에게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당일 배송 스타트업 쉽트를 5억5000만달러(약 6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아마존, 월마트, 베스트바이에 이어 타깃이 당일 배송 경쟁에 뛰어들면서 미국 소매업 시장의 배달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연회비 99달러를 내면 고객을 대신해 물건을 구매해 집 앞까지 배달해 주는 서비스인 쉽트는 2014년 설립돼 현재 미국 70여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쉽트는 고객들을 대신해 소매점에서 물건을 구매해 배달해준다.
외신들은 이번 인수건에 대해 "타깃과 아마존 간의 배송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양사는 올해 들어 배송 시스템을 강화해왔다"고 전했다.
타깃은 올 초 공급망을 확대하기 위해 운송 업체인 그랜드정션을 인수하는 등 배송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타깃은 현재 뉴욕시에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온라인 주문을 1400개 점포로 연결해준다. 쉽트 인수로 타깃은 내년 여름까지 전체 1834개 매장의 약 절반가량에서 당일 배송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연말까지 대부분 점포에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도 이에 질세라 이날 배송 지역을 기존의 5000개 지역에서 8000개 지역으로 확대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블룸버그는 "당일 배송은 높은 잠재 수요를 가지고 있다"며 "쇼핑객 5명중 4명은 당일 배송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한 미국 유통업체는 사실상 절반에 불과하다"고 타깃의 쉽트 인수에 후한 점수를 줬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쇼핑객 80% 가량이 당일 배송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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