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인상은 주식시장에 좋지 않은 시그널로 인식되지만 전문가들은 예상과 다르지 않은 결과가 나온 만큼 오히려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12~13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기존 1.00~1.25%에서 1.25%~1.50%로 올랐다. 올해 3월과 6월에 이은 세 번째이자 마지막 인상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FOMC 결과가 한국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내년 미국의 성장률을 상향 조정(2.1→2.5%) 하는 등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기준금리 전망은 유지하며 점진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인 점도 상승 요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에서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관심을 모았던 점도표(dot plot) 역시 종전과 마찬가지로 내년 총 3차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했으며 재닛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 결정에 관여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회의에서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이 이뤄짐에 따라 당분간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 해소 관점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정례회의 결과를 두고 '옐런의 마지막 선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임기 마지막 기자회견에서도 기존의 비둘기적 스탠스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향후 금리인상 인상속도 역시 매우 완만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 특징은 성장률과 실업률에 대해 기존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와 금리 전망의 경로가 바뀌지 않았다는 데 있다"면서 "즉 이번 FOMC는 금리인상을 서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다분하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서둘지 않는 이유는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에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부재한 이유가 일시적인 요인(Transitory effect)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요인들이 언제 사라질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보다 명확한 방향성이 나오지 않는 이상 금리인상을 서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물가에 대한 경로가 분명해질 때까지 연준은 내년 3회 금리인상 경로를 바꾸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에 집중된 빅 이벤트들이 시장의 충격 없이 진행 중"이라면서 "그 동안 굵직한 이벤트가 부재해 작은 이슈에도 국내 주식시장이 흔들리는 양상이었다면 이제 펀더멘털로 주식시장의 방향성이 회귀할 것이다. 예정된 이벤트들의 결과는 부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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