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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tv] `흑기사` 알고도 당하는 로맨스? 반전이 필요해
입력 2017-12-14 06:51  | 수정 2017-12-14 15:2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강아지 좋아하나봐요?"(정해라) "나는 당신을 좋아하는데"(문수호), "할 이야기가 뭔 거 같으세요?"(정해라) "오늘부터 1일?"(문수호)
지난 13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에서는 문수호(김래원 분)의 집에 함께 살게 된 정해라(신세경)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문수호는 정해라에게 농담을 던지면서도 그를 향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문수호는 아버지를 잃은 뒤 장백희(장미희)를 만나 하는 사업마다 운이 따라주면서 성공한 인물이다. 이에 반해 정해라는 가족을 잃고, 홀로 역경을 헤쳐나갔다. 두 사람은 샤론(서지혜) 때문에 죽음을 맞아 전생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한 관계다.
'흑기사'는 드라마 제목처럼 완벽해 보이는 문수호가 불운한 정해라를 돕는 흑기사로 등장하는 얼개로 극 초반을 이끌어가고 있다. 로맨스의 뻔한 대사가 오가지만,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하는 힘으로 흥행하고 있다.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다가도 정해라의 말에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문수호의 장면은 그 자체만으로도 로맨스 드라마의 요소를 충족한다. 김래원 신세경이 한 앵글에 담긴 순간은 시청자가 대리 만족하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장면이 반복되고, 가끔은 과하다 싶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남녀주인공의 상황 설정을 통해 어설픈 웃음 코드라든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상쇄하고 있는 것이다.
정해라를 따라 문수호는 샤론양장점에 도착하는 것으로 이번 회는 막을 내렸다. 이에 따라 문수호 샤론이 처음 만날 것으로 보인다. 샤론은 정해라 문수호를 죽음으로 내몰고, 그 죄로 죽지 못하고 200년 넘게 살고 있음에도 여전히 문수호를 향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다.
'흑기사'는 이제 새로운 반전이나 전개가 이어져야 한다. 문수호의 달콤한 멘트만으로는 관심을 끄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대사에만 공을 들인 채 정작 이야기를 놓친다면, 시청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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