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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더 영화같은”…‘1987’, 모두가 뜨거웠던 이유(종합)
입력 2017-12-13 17:40 
‘1987’ 사진=MK스포츠
[MBN스타 김솔지 기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다.” 1987년 온 국민이 뜨겁게 맞섰던 사건이 스크린에 올려진다. 영화 ‘1987이 그 주인공이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1987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과 장준환 감독이 참석했다.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가슴뛰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지구를 지켜라!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등을 연출한 장준환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김윤석과 하정우를 비롯해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까지 명품 라인업을 완성시켜 주목 받고 있다.


장준환 감독은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봤는데, 옆에서 훌쩍이는 소리에 저도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잘 그치지가 않는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 감독은 이런 걸 자뻑이라고 하죠?”라고 너스레를 떨며 상업영화지만 정말 진심을 다해서 1987년도에 양심의 소리를 내고 길거리에 나와 싸우고 피 흘렸던 그분들을 생각하며 만든 영화다”라고 소개했다.

‘1987은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묵직함 이야기와 더불어 상업영화의 코드까지 입혀져 흥행면에서도 고민을 쏟아야 했던 터다. 장준환 감독은 이에 대해 사실 상업이라는 것은 뭔가를 판매한다는 것인데, 여러 가지 태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돈이 들어가면, 상업영화의 틀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 정성을 담긴 상품을 만들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1987 사진=포스터


또한 포스터 카피에도 있지만, 모두가 뜨거웠던 그해를 담고 싶었다. 1987년은 온 국민이 거리로 뛰쳐나와서 대통령 직선제를 자각한 상태에서 쟁취해낸 의미있는 해다. 그 거리로 뛰어나오기 까지 밑에서 계속 열이 가해지고 있었다. 언젠가 끓어오를 그 날을 위해서 그런 상황과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 가치와 의미,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순수하고 뜨거운 가를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두려움에 떨고 있었지만 그 한마디로라도 내뱉어야 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며 저한테도 많은 용기가 됐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사람들의 열정, 각기 다른 인물들이 다 주인공이 되는 그래서 결국 전국민이 주인공이 되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처장 역을 맡은 김윤석은 ‘1987의 출연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 초고부터 봤다. 보고 영화보다 현실이 더 영화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과연 다큐멘터리보다 더 재밌는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희극의 재미가 아닌 영화적 재미를 담아 진실을 알리고 가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촬영본의 시나리오가 나왔을 때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1987년에 저 역시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에 공감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흔쾌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윤석은 ‘1987의 중심이 된 박종철 열사와의 남다른 인연을 밝혔다. 그는 박종철 열사가 고등학교 2년 선배다”라면서 박처장 역을 누군가는 해야지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최선을 다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임하게 됐다”고 속내를 말했다.

하정우는 사실을 기반으로 해 영화적으로 재구성된 시나리오지만 굉장히 그럴싸했다. 그걸 들여다보고 굉장히 놀라웠다. 현실이 더 영화 같을 수 있을까 싶었다. 어떤 시나리오보다도 저에겐 이 시나리오가 밀도가 굉장히 높았다. 이 이야기가 사실이기 때문에 재미라는 말을 감히 하기 어려운데 그저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결정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끝으로 박희순은 아픈 과거를 잊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인 것 같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현재도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마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1987은 오는 12월 27일 개봉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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