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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이상의 무엇, LG와 허프의 좁히지 못한 간극
입력 2017-12-13 14:06  | 수정 2017-12-13 14:35
LG와 데이비드 허프(사진)가 재계약에 있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데이비드 허프(32)와 LG 트윈스의 시각차가 결국 결렬까지 이어졌다.
LG는 13일 허프와 지속적인 협상을 벌였으나 양측 금액차가 커 결렬됐다”고 허프와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LG는 내년 시즌 허프가 아닌 다른 외인투수를 구성하게 될 전망이다.
허프 재계약 여부는 LG의 이번 비시즌 최대과제 중 하나였다. LG가 몇 년을 공들였던 투수인 만큼 실력도 출중했는데 대체외인으로 모습을 보인 2016시즌 중반부터 올 시즌까지 에이스로서 실력을 뽐냈다. 허프는 2016시즌 13경기에 나서 7승2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고 올 시즌은 19경기에 등판해 6승4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다. 두 시즌 도합 199⅓이닝을 소화했다. 포스트시즌 등 큰 경기에서도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LG는 당연히 허프를 비시즌 재계약 대상으로 분류했다.
다만 양측은 협상에 있어 이견이 적지 않았다. 이유는 생각하는 바가 달랐기 때문. LG 입장에서는 실력은 확실하지만 시즌 중 잦은 부상으로 등판횟수가 적은 허프에게 기준점 이상의 연봉인상을 보장하기 어려웠다. 허프는 당장 올 시즌에도 몇 차례 부상으로 1군 공백이 있었다. 이 점을 우려한 LG는 전년도(140만 달러에 인센티브 30만 달러) 수준의 규모로 재계약을 제시했다.
반면 허프는 전년도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의 계약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규모가 LG의 기준점을 크게 넘어서는 KBO리그 외인 최고대우 수준. 여기에 최근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스 스왈로스가 허프를 향해 꾸준한 러브콜을 보냈다. 야쿠르트가 맷 카라시티를 영입하며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좌완선발 보강에 대한 의지가 여전했던 것.
LG와 허프는 재계약에 있어 생각하는 바가 달랐고 이는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 LG는 당장 시즌에 대한 리스크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고 허프는 현재를 넘어 일본 리그에서의 장기적 이득을 고려한 듯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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