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의 자회사 현대G&F가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G&F는 최근 런던·프랑스·밀라노에서 자사 영캐주얼 브랜드 'SJYP 쇼룸을 운영한 결과, 약 100만 유로(약 13억원) 규모의 주문 실적을 거뒀다고 12일 밝혔다.
쇼룸은 특정기간 동안 현지 패션·유통 관련 바이어들에게 자사 브랜드 제품을 알리는 공간이다. 이번 실적은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3개 도시에서 지난 9월 중순~10월 초에 걸쳐 2018 봄·여름 시즌 쇼룸을 운영한 결과다.
SJYP는 이에 앞서 올해 3차례(1월·2월·9월) 해외에서 쇼룸을 운영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앞선 3차례의 실적을 합한 연간 누적 수주액이 약 500만유로(약 64억원)로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G&F 관계자는 "주문 금액은 홀세일(도매) 가격이기 때문에 실제 판매가로 환산하면 1000만유로 이상"이라며 "올해 목표했던 예상 주문량보다 25% 가량을 초과 달성할 만큼, 해외에서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대G&F는 내년에도 해외에서 SJYP 쇼룸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테스트 차원에서 진행했던 미국 뉴욕 쇼룸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중국 등 아시아 시장까지 보폭을 넓힌다. 또 오는 2020년까지 홀세일 판매고로만 1000만유로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경영 목표도 내놨다. 현재 SJYP 제품은 영국 리버티·셀프리지, 프랑스 르봉마르셰, 미국 노드스트롬 등 유명 백화점과 '세계 3대 편집숍' 중 하나로 꼽히는 파리 꼴레뜨 등 30여개국 140여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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