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트기류의 배신…한반도 강추위 찾아온다
입력 2017-12-11 19:30  | 수정 2017-12-11 20:27
【 앵커멘트 】
오늘 정말 추우셨죠?
내일은 오늘보다 더 추워져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진다고 하는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공원.

한낮에도 영하 5도까지 내려간 추위를 막기 위해 시민들은 마스크와 목도리로 얼굴을 가리고 두꺼운 점퍼로 중무장 했습니다.

▶ 인터뷰 : 허명주 / 서울 신림동
- "오늘이 더 춥지요. 추워도 다녀야죠. 운동을 해야죠."

내일은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내려가는 것을 비롯해 대전 영하 8도, 부산 영하 5도, 광주 영하 4도 등 오늘보다 더 춥겠습니다.

강추위의 원인은 뭘까.

북반구 5.5킬로미터 상공을 컴퓨터그래픽으로 표현한 영상을 보니 시속 200km에 달하는 속도로 이동해 빨간색으로 표시된 제트기류가 한반도까지 내려와 있습니다.


원래 북극을 포위하듯 돌면서 찬 공기를 단단히 가둬야 할 제트기류가 따뜻한 중위도 지역까지 후퇴하면서 한국과 미국 동부 등이 북극 공기의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이런 현상은 지구온난화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임소영 / 기상청 예보관
- "북극 기온이 계속 상승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중위도와 극의 기온 차가 적게 나타나면서…."

느슨한 제트기류는 11월 중순부터 한 달 째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 일주일 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 우랄산맥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북극 공기를 한반도로 끌어당기고 있어 이번 주 내내 추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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