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로봇이 돈굴리는 상품 쏟아진다
입력 2017-12-11 17:40  | 수정 2017-12-11 20:30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산을 운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 2차 테스트베드(시험운용)' 결과 17개 투자 알고리즘이 최종 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로봇 펀드매니저'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11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6개월(5월 22일~11월 21일)간 2차 테스트베드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검증해본 결과 총 20개 업체가 신청한 22개 알고리즘 중 업체 16곳의 17개가 최종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검증받은 알고리즘을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은행 자산배분 솔루션, 증권사 연금자산 상품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작년부터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모으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에 대한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이라 환영할 만하다. 이번 로보어드바이저 2차 테스트베드에서는 증권사, 은행, 자문사, 핀테크업체 등 참여 업종별로 전반적인 수익률 개선을 보였지만 증권사 투자 알고리즘이 두각을 나타냈다.
증권사가 운용하는 알고리즘 수익률은 평균 4.05%를 기록하면서 가장 높은 성과를 냈고 자문사(3.81%)와 은행(2.78%)이 뒤를 이었다. 검증이 이뤄졌던 지난 5개월간 증시가 호황을 보이면서 증권사들 강점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알고리즘에 대해서는 앞으로 '로봇펀드매니저'가 직접 고객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증권과 자산운용업계 등은 이 알고리즘을 중심으로 내년 상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1·2차 테스트베드에서 심의를 통과한 3개의 알고리즘을 내년 3월 실제 자산운용 상품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도 이번 테스트베드 결과를 토대로 알고리즘을 보완해 내년께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배원성 NH투자증권 디지털기획부 팀장은 "고객의 니즈가 그때그때 바뀌기 때문에 다양한 기초자산에 맞춰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 형태를 다양화할 계획"이라며 "일정 수익률 이상이 되면 현금화하는 알고리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예경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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