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대차 협력업체 현대차 노조에 파업 자제 촉구
입력 2017-12-11 15:27 

현대차 협력업체들이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 파업이 길어지면 공장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파업 자제와 조속한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11일 현대기아차 협력사 협의회는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노조 파업은 부품 협력사에게 심각한 경영 위기를 초래하고, 부품 협력사 직원들을 본의 아닌 휴직 상태로 만들어 일손을 놓게 만든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현대차 협동회와 기아차 협력회가 2001년 11월 통합해 출범한 단체로 울산·경주지역 43개사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330여개 협력업체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 완성차 1차 협력업체이다. 현대·기아차 협력업체는 2·3차까지 포함하면 5000여개사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협의회는 "모기업 노조가 일손을 놓으면 부품 협력사들이 받는 충격은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다는 것을 현대차 노사는 심사숙고해 달라"며 "인위적은 조업 중단은 천재지변보다 더 위험하다는 것을 헤아려 파업 중단과 성실한 교섭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실제 현대차에 부품을 적기에 납품하는 방식(JIT·Just in time)을 운영하는 협력업체들은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하면 그 시간 동안 공장 가동을 멈추고 있다. 울산의 한 협력업체는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하는 시간에 직원들에게 공장 청소를 시켰으나 요즘에는 이 마저도 여의치 않아 책이라도 읽으라고 권유하고 있다.
경주지역 또 다른 협력업체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직원들은 일을 안하지만 임금은 계속 지급한다. 모기업이 파업을 풀고 생산을 재개하면 납품 물량을 맞추기 위한 연장·휴일 근무로 추가 수당이 발생해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협의회가 파업 자제를 호소하는 동안 현대차 노조는 3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현대차 노조는 12일 완성차 공장에서 4시간 부분파업을 하는 등 이번 주 내내 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또 청와대, 고용노동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도 1인 시위를 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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