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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강민호 떠난 롯데, 2018시즌 기조는 플랜B
입력 2017-12-11 06:20 
롯데 유니폼을 입은 강민호와 린드블럼의 배터리는 내년 시즌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8시즌을 대비하는 롯데 자이언츠의 전략은 플랜 B이다. 안방마님 강민호(32)와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0)이 팀을 떠나면서 올 겨울 롯데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만들지 못했다. 결국 만에 하나의 상황을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내년 농사가 달라질 수 있다.
올 겨울도 롯데는 스토브리그의 중심에 서 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인기팀이기 때문에 야구팬들의 관심도 높지만, 나가는 선수들이 롯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워낙 크다.
강민호와 린드블럼은 최근 롯데를 상징하는 배터리였다. 먼저 작별한 이는 포수 강민호다. 강민호는 2004년 롯데에 입단한 뒤로 14년 동안 롯데를 대표하는 안방마님으로 자리매김했다. 4년 전 최초로 FA자격을 얻었을 때는 당시 FA최고 대우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롯데에 남았던 강민호이기에 두 번째 FA 취득 후 팀을 떠나리라는 예상은 적었다. 하지만 롯데 올해 내부 FA만 5명인 상황이었다. 더구나 새롭게 팀의 심장으로 떠오른 외야수 손아섭(29)이 FA가 되는 등 팀 사정이 겹치면서 강민호는 삼성 라이온즈로 새롭게 둥지를 옮겼다. 롯데로서도 강민호의 이적으로 새로운 주전 포수를 구해야 한다. 사실 롯데는 최근 강민호의 몸상태에 대해 의문부호를 가지고 있었다. 지난해 강민호는 무릎 부상으로 시즌 막판 포수 마스크를 쓰지 못했다. 해를 더하며 잔부상도 늘었다. 포수로서 강민호의 생명력을 길게 보지 않은 측면도 분명 있다.
결국 포수 포지션의 기조는 육성이 됐다. 다만 강민호가 빠진 빈자리는 너무 크다. 강민호는 공수에서 모두 비중이 큰 선수였다. 다만 롯데는 주전포수 의존도가 컸던 팀이다. 더구나 포수 육성에는 시간이 걸리는 것도 사실이다. 기존 백업이었던 김사훈(30)과 신예 나종덕(19), 그리고 강민호의 보상 선수로 데려온 나원탁(23) 등이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통해 새 안방마님이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트레이드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이들 셋은 아직 확실한 안방마님이라고 보기에는 거리가 있다. 이런 점에서 트레이드 가능성을 점치는 예상도 존재한다.
린드블럼의 이탈도 예상 밖 소식이다. 지난 7월 린드블럼이 롯데로 복귀하면서 11월까지 재계약이 되지 않을 경우 보류권을 푼다는 조항을 집어넣었고, 결국 린드블럼과의 재계약은 무산됐다. 쟁점은 몸값이었다. 린드블럼은 앞서 117만 달러에 재계약 한 좌완 브룩스 레일리(29) 수준의 몸값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롯데는 시즌 고과를 산정함에 있어 시즌 중반 복귀한 린드블럼의 몸값을 레일리 수준으로 맞출 수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린드블럼도 롯데와 결별하고 KBO리그 타구단 이적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롯데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였던 린드블럼이기에 롯데와의 작별이 어색하기만 하다.
그러나 롯데는 이에 대해 어느 정도 대비를 해왔다. 린드블럼이 보류권을 풀어달라는 조건을 요구했을 때부터 혹시 모를 상황을 준비해왔다. 외국인 투수 리스트업은 라이언 사도스키 스카우트 코치가 꾸준히 해왔고, 대체 투수 계약도 곧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한국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는 투수가 올 가능성이 높다.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강민호와 린드블럼이라는 든든한 배터리가 사라진 롯데의 플랜 B 전략이 먹힐지는 두고봐야 한다. 새롭게 퍼즐을 채울 선수들에 대한 윤곽도 겨울을 지나봐야 드러날 전망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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