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4일간 개인만 사들인 코데즈컴바인
입력 2017-12-10 18:00  | 수정 2017-12-10 23:23
개인투자자들이 의류업체 코데즈컴바인의 '묻지마 폭등'에 현혹되고 있다. 주가가 오를 만한 이유가 없음에도 최근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한 뒤 다시 급락하는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코데즈컴바인의 경우 지난해 3월 당시 2만원 선이던 주가가 보름 만에 18만원대로 뛰는 등 비이상적인 주가흐름을 나타내며 코스닥 시장을 뒤흔든 바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데즈컴바인은 지난 8일 코스닥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12.61%(420원) 급락한 29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앞서 코데즈컴바인은 지난 5일과 6일에 각각 710원(29.96%), 920원(29.87%) 급등하는 등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후 주가는 7일에 곧바로 16.75%(670원)나 떨어지는 등 급등분을 바로 반납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코데즈컴바인은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최근 3개월여 동안 2300~2400원 선에서 횡보하던 종목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코데즈컴바인은 지난 7일 "최근의 현저한 시황 변동(주가 급등)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공시했다.
주목할 점은 코데즈컴바인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던 지난 4거래일(12월 5~8일) 동안 개인만 나 홀로 매수에 적극적이었다는 사실이다. 해당 기간에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처분하는 상황에서도 개인은 오히려 주가가 급락했던 7~8일 이틀 연속 '사자'로 일관했다.
개인은 7일과 8일에 코데즈컴바인 주식을 각각 5만6903주, 1만984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각각 4만1491주, 3만9주 순매도했다.

지난 4거래일간의 거래량을 살펴보면, 개인이 9만296주(약 3억600만원)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8만5913주(약 2억8200만원)를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이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탕주의 세력의 표적이 될 수 있음에도 무작정 따라잡기에만 나서고 있어 투자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한국거래소는 코데즈컴바인을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하고 8일 하루 동안 정규 및 시간 외 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를 금지한 바 있다.
코데즈컴바인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유통 가능한 지분이 0.67%(25만2075주)에 불과해 품절주 대란을 일으킨 원조 격이다. 당시 코데즈컴바인은 4년 이상 영업적자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이후 감자 및 출자전환으로 주식의 99%가량이 보호예수로 묶여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보호예수 물량이 어느 정도 풀리면서 한국거래소에서 규정하고 있는 유통 주식 수 부족 종목(일명 품절주)으로는 분류되지 않는다. 품절주란 유통되는 주식과 시가총액이 적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코스닥 종목을 지칭한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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