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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검은사막` 전세계 흥행…코스닥 9위 우뚝
입력 2017-12-06 17:35  | 수정 2017-12-07 11:17
◆ 코스닥 이 종목 / 펄어비스 ◆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으로 전 세계에서 잇단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펄어비스. 2015년 5월 일본을 시작으로 러시아, 북미, 유럽 등에서 순차적으로 검은사막을 출시했다. 현재 100여 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인데, PC 버전 '검은사막'이 대만, 일본, 북미, 유럽 등에서 PC방 MMORPG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면서 흥행 성과를 거두고 있다.
9월 14일 기업공개(IPO)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고 주가도 공모가 대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코스닥 시장에서 펄어비스 주가는 전일 대비 4.07%(8100원) 내린 19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해서는 소폭 떨어졌지만 지난 9월 상장 당시 공모가 10만3000원에 비하면 85% 상승한 수치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6일 종가 기준 2조3095억원으로 코스닥 9위다.
검은사막의 성공에 따라 매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검은사막 출시 첫해인 2015년 21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622억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1% 오른 455억원, 순이익은 304% 상승한 41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276억원, 영업이익은 151억원, 당기순이익은 1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4.7%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7.6%, 78% 상승했으나, 전 분기 대비해서는 글로벌 지역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각각 16.6%, 78% 감소했다.
내년부터는 모바일이나 콘솔 등 본격적으로 플랫폼을 확장하는 동시에 서비스 국가도 늘리고 있어 더 큰 성장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은사막 모바일은 11월 23일에 사전예약을 개시했으며 국내 비공개테스트(CBT)와 출시 일정을 내년 1월 초로 공개했다"며 "사전예약 인원은 7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해 이용자 관심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번 타이틀은 펄어비스 직접 서비스로 결정돼 매출 및 이익 규모의 가파른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PC MMORPG 특성상 한번 시장에 안착하면 상대적으로 긴 수명을 가져 1년 이상 서비스된 지역의 매출이 성장한다. 또 검은사막은 해외 지역 매출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매출 구조가 다변화해 있다.
최근 PC 버전을 터키, 중동 지역과 동남아 지역에 새롭게 론칭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 관계 개선에 따라 오랫동안 기다려온 중국 시장 진출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북미 시장에는 시장 특성에 맞는 콘솔 버전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다양한 모멘텀을 가시화하고 있다.
이에 증권사에서도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김 연구원은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 PER는 펄어비스와 유사성이 높은 엔씨소프트와 웹젠, 컴투스의 2018년 평균 PER 수준"이라면서 "PC 버전 검은사막의 라이프사이클 장기화, 중국 출시 기대감 등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 추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와 내년도 매출 및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1429억원, 영업이익은 8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버전과 중국 시장 출시 등으로 내년에는 매출 4651억원, 영업이익 2805억원으로 올해 추정치의 3배에 달할 전망이다.
펄어비스의 주가가 과소평가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은사막 모바일 게임은 기존 검은사막 컴퓨터 게임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서 만들어진 만큼 흥행 가능성이 높아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대세가 모바일 게임으로 옮겨가 PC 온라인 게임 시장 자체가 위축돼 업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 단점으로 제기됐다. 그러나 블루홀의 '플레이어 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해 다시 PC 게임이 부활하는 추세라는 게 업계 평가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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