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 대통령 종교지도자들과 오찬 "촛불혁명, 종교의 힘이 컸다"
입력 2017-12-06 16:58  | 수정 2017-12-13 17:05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촛불혁명에 장기간 많은 인원이 참여했는데도 평화롭고, 문화적인 방식으로 명예롭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종교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7대 종단 지도자를 초청,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우리 국민이 명예로운 촛불혁명으로 위기를 이겨내고 국정농단으로 흔들렸던 민주주의를 되살려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취임 이후 외교무대에 갈 기회가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한국의 촛불혁명에 대해서는 모든 나라가 민주주의를 되살린 쾌거로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덕분에 저도 상당히 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며 "그래서 우리 국민이 참으로 자랑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정치적 혼란 때문에 경제가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다행스럽게 거시적으로는 잘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수출이 아주 많이 늘어나서 이달 14일 정도에는 교역규모가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취임 이후에 편성한 추경예산이 경기를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올해 경제성장률도 3%를 충분히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아마도 늦어도 내년에는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경제가 거시적으로는 잘되고 있는데 호황이 서민 가계에는 미치지 못해서 민생이 여전히 어렵다는 것과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가 여전히 어려워서 청년실업이 계속해서 심각한 점이 문제"라고 우려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내년 예산도 그 점에 포인트가 맞춰져 있었는데 원하는 대로 다 되지 않아 아쉽다"면서도 "합의된 예산으로 최선을 다해 경제성장뿐 아니라 민생에 도움이 되고, 청년 일자리 문제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아마 남북 간의 긴장 관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이고, 그래서 살얼음판 걷듯이 아주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꼭 비관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히려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며 "지금의 위기 상황을 잘 이겨내면 남북관계가 더 극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아주 중요한 것 같다"며 "종교계에서도 올림픽으로서의 성공뿐 아니라 평화올림픽으로 민족의 화해와 화합, 동북아 평화까지 이끌어가는 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에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는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씀처럼 촛불시민 혁명으로 새 정부가 탄생했다"며 "정치·경제·사회 모든 면에서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 대통령의 철학이 국정에 반영되고, 이로 인해 국태민안하고 남북 간 평화와 화해를 위한 과정을 통해 민족의 동질성이 회복되는 징검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주연으로 국정을 이끌어 가실 때 우리 종교인과 시민은 하나의 배경음악으로서 더욱 우리나라가 잘 성장하고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은 오찬 건배사에서 "운전석에 앉아서 오른쪽으로 갈 때는 오른쪽으로 가고, 느리게 갈 때는 느리게 가면서 반드시 남북통일의 문을 열어 평화적인 남북통일 이루겠다는 것이 우리 대통령의 말씀"이라며 "아주 옳은 말씀으로 우리 전부 다 지지하자"고 말했습니다.



오찬에는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 엄기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김영근 성균관 관장, 김영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회장 등 여덟 명이 참석했습니다.

청와대 측에서는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김금옥 시민사회비서관, 김홍수 교육문화비서관, 문대림 제도개선비서관 등이 배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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