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백방준 전 특별감찰관보 "우병우 아들 의혹 조사 서울청장에 비협조 항의"
입력 2017-12-04 16:19 

백방준 전 특별감찰관보(52·사법연수원 21기)가 우병우 전 대통령 민정수석(50·19기·불구속기소) 아들의 병력 특혜 의혹 관련 조사 당시 경찰의 비협조에 대해 서울경찰청장에게 직접 항의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진행된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 등 26회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백 전 감찰관보는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우 전 수석 아들 관련 감찰 협조를 받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 백 전 감찰관보는 지난해 7~8월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54·18기)과 함께 우 전 수석의 아들 병역 특혜 의혹과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유용 의혹을 감찰했다.
그는 "서울청의 인사 및 복무사항 관련 정보 목록 작성에 관여한 간부가 어디 불려갔다 오면 제출하기로 했던 자료도 잘 안왔다"며 "결국 서울청장에게 직접 전화해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이 사건에 대해 감찰할 당시는 이상원 전 서울경찰청장(58)이 재직 중이었다. 그는 지난해 8월 간담회에서 이 전 특별감찰관이 서울경찰청의 비협조에 불만을 제시한 것을 두고 "(청와대가 경찰의)목을 비틀어놨다고 하는 건 감찰관이 할 말이 아닌 것 같다"며 불쾌감을 표시한 바 있다.
백 전 감찰관보는 감찰관실에서 보낸 질의서에 우 전 수석 측이 '병역 특혜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정강은 감찰 대상이 아니므로 감찰권 남용'이라고 적은 한 장짜리 답변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어 "답변서를 보고 '우 전 수석이 감찰에 응할 생각이 없고 향후 감찰이 마무리 되면 뭔가 조치가 내려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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