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이 4일 오후 5시 강남 모처에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사회 소집 목적은 '경영 현황 점검'이다. 이번 이사회를 통해 권성문 회장과 이병철 부회장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 의혹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이날 오후 5시 강남 모처에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다. 회의는 비공개로 한시간여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는 임주재 사외이사가 '경영 현황 점검'을 이유로 이사회 소집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지속해오던 최대주주 간의 경영권 분쟁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KTB투자증권의 경영권 분쟁 의혹은 지난해 7월 경영진에 합류한 이 부회장이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시작됐다. 이 부회장은 KTB투자증권에 합류한 이후 지속적으로 보유지분을 확대해 왔다. 현재 권 회장의 지분은 21.96%, 이 부회장의 지분은 16.39%로 지분차는 약 5%포인트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들어 권 회장은 직원 폭행으로 물의를 빚었고, 지난달에는 횡령·배임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 등으로 회사와 자택 등을 압수수색까지 당했다. 일각에서는 입지가 점차 좁아지면서 이 부회장 관련 보직 해임 안건 상정 등 권 회장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겠냐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회사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은 시장의 억측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이사회는 단지 권 회장의 검찰 수사가 회사 경영에 미치는 영향과 점검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소집했다는 것. 이에 따라 최근 사태에 대한 권 회장의 입장 발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원 전원이 참석할 예정이며 안건은 '최근 경영 현황에 대한 점검'"이라면서 "자세한 사항은 그 이후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KTB투자증권 이사진은 권 회장, 이 부회장, 최석종 사장을 비롯해 김용호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임주재 김앤장 고문, 이훈규 법무법인 원 고문, 정기승 전 현대증권 감사 등 7명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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