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물산, 겹호재 `덩실덩실` 내년 영업익 `1조 클럽` 도전
입력 2017-12-03 17:54 
삼성물산이 건설, 상사로 이어지는 자체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과 자회사 지분가치 증가에도 올해 주가가 덜 올라 저평가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이 종목이 지분 43%를 들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지면 내년 삼성물산의 전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 주가는 올 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5.2%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2.2%)에 한참 못 미쳤다.
이 같은 주가 약세는 삼성그룹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중단하면서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의 가치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또 2015년 제일모직과의 합병과 관련해 올 들어 소송전이 펼쳐지면서 합병 무효 가능성이 한때 삼성물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크게 악화시키기도 했다.
올 3분기까지 신규 수주는 주택·빌딩 사업을 중심으로 7조2000억원에 달했다. 올 초 내놓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목표(10조5000억원) 대비 70% 수준이다.

최근 70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복층 지하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며 동남아시아시장에서 다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초고층 건물 사업과 같은 굵직한 물량도 수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건설부문을 중심으로 삼성물산은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을 강화하면서 내년 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삼성그룹의 설비 투자 증가에 따라 안정적 수익원이 늘고 있다. 작년 4조3000억원이었던 그룹사 물량이 올 들어 3분기까지 4조원을 넘어섰고 올 4분기에 1조원가량의 물량이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의 평택, 화성 공장 증설은 삼성물산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설비 투자로 그룹사 물량이 당분간 증가할 것"이라며 "패션부문도 일찍 찾아온 한파 영향과 성수기 진입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의 41.2%를 차지하는 상사 부문도 호조를 띠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낮은 국외사업을 정리하고 철강·화학의 무역 규모를 늘려 효과를 보고 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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