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공중파 방송인 ABC에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관계자를 접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오보를 냈다가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ABC는 1일(현지시간) 플린 전 보좌관이 법정에서 증언하기 전 이 같은 소식을 생방송과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가 약 12시간 가까이 지난 뒤 정정했습니다. 이 보도는 자사 웹사이트엔 게재하지 않았었습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ABC는 플린이 이날 법정에서 지시의 주체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인수위 고위관계자'라고 증언한 것이 알려지자, 첫 보도가 나간 지 약 6시간 만에 '해명서'를 올렸습니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일자 다시 약 5시간 만에 트위터에 '고침'을 내보냈습니다.
ABC는 트위터에 올린 '고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에 러시아인들과 접촉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은 그대로 뒀지만, 지시 시점을 대선 이후 인수위 시절이라고 밝히고 접촉 목적도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협력"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오보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하진 않았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ABC 방송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위터에서 "ABC는 여론을 호도하는 충격적 보도가 허위임을 안 뒤에 이를 취소했고 약 12시간 만에 관련 트윗도 지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당신들(ABC)이 200개 이상의 리트윗을 받는 일이 드물다는 것을 안다"면서 "그래서 당신들이 할 수 있을 때 그것(오보)을 고의로 우려먹은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ABC가 해당 기사의 전문을 취소하고 공식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RNC는 성명에서 "실수는 생긴다. 그러나 그 기사를 온라인에 게재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ABC 뉴스가 처음부터 그 기사의 정확성을 의심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해명서가 나오기까지 6시간이 넘게 걸렸고, 겨우 앞에 '고침' 자만 붙인 똑같이 약한 성명을 다시 내기까지 5시간이 걸렸다"면서 "ABC뉴스는 완전히 취소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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