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AI로 순천만습지 관광객 뚝…시름 깊어진 상인들
입력 2017-12-02 19:30  | 수정 2017-12-02 20:42
【 앵커멘트 】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AI바이러스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차단 방역에 나서고 있는데요.
천연기념물 흑두루미 등 철새 수만 마리가 찾는 순천만은 AI가 나타나는 바람에 아예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탐방객들로 붐비던 곳이 유령도시로 변해버린 현장,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순천만습지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 2천여 마리를 비롯한 철새 2만여 마리가 월동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철새들이 하늘을 뒤덮는 장관을 볼 수 없습니다.

AI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탐방객들의 출입이 통제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배아람 / 서울 마장동
- "약간 삭막하고 여기가 진짜 사람들이 붐비는 곳인가 의구심도 들고…."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평소 하루 평균 수천 명이 찾는 이곳 순천만 습지는 아예 주차장조차 접근할 수 없도록 굳게 문을 닫았습니다."

인근 상가는 아예 인적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점심때가 돼도 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고, 장사를 포기한 식당도 여럿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인근 식당 주인
- "손님이 없으니까 영업을 못하죠. 그래도 우리는 혹시라도…. 문을 닫자니 저 종업원들을 어떻게 보내겠어요."

숙박업소는 문의조차 뚝 끊겼습니다.

▶ 인터뷰 : 인근 팬션 주인
- "(대학생들) 방학하면 한두 팀이라도 오잖아요. 그걸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예 안 와."

2014년과 지난해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올해는 심지어 한 달 빨리 폐쇄되면서 더욱 시름이 깊어졌습니다.

상인들은 하염없이 하루빨리 AI가 끝나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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