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죄 폐지 놓고 여성단체-종교계 갈등…거리 서명운동 나서

【 앵커멘트 】
최근 청와대가 임신중절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낙태죄 폐지를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여성단체가 낙태 합법화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서자, 천주교 등 종교계는 서명운동을 시작하며 맞붙을 놓았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은색 옷을 입은 시위대가 공원을 가득 메웠습니다.

(현장음)
- "낙태가 죄라면 범인은 국가다!"

낙태죄 폐지를 촉구하기 위해 여성단체 활동가들과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 인터뷰 : 변예지 / 집회 참가자
- "(낙태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은 국가가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며…. 임신중절 합법화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는 집회 참가자들의 행진은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시작해 청운동 주민센터까지 이어졌습니다."

종교계는 낙태죄 폐지가 사실상의 유아 살해라며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기독교가 공식적으로 낙태 폐지 반대를 밝혔고, 천주교는 낙태죄 폐지를 반대하는 100만인 서명운동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이효명 / 서울 신수동
- "천주교 신자로서 (낙태죄가) 폐지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100만 서명 운동이 시작된다고 하는데 많은 분들 참여하셔서…."

이와 관련해 불교계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청와대가 낙태죄 폐지와 관련해 의견을 모으겠다고 밝히면서, 찬반 논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