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회는 지금"…차별화 롱패딩으로 사활 건 패션업계
입력 2017-12-02 14:08 

올 겨울 '롱패딩'이 남녀노소 누구나 갖고 싶은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평창올림픽 기념 구스다운, 일명 '평창 롱패딩'으로 시작한 패딩 열풍이 패셥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기본 롱패딩 디자인은 '벤치파카' 형태다. 벤치파카는 스포츠 선수들이 벤치에서 대기할 때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입는 보온성이 높은 제품 라인이다. 무릎 아래로 내려올 정도로 긴 것이 일반적이다.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보니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일부 비슷한 디자인을 남발한다는 지적에 각 브랜드는 주 고객층의 성향을 반영한 차별화 제품으로 롱패딩 구매를 망설이던 고객층 흡수에 나서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성복 업체들은 한국 여성의 평균 키와 체형을 고려한 슬림핏의 롱다운을 출시해 오버핏의 롱다운을 부담스러워하는 30~60대 여성들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슬림한 실루엣을 선호하는 여성들의 취향을 고려해 무릎을 덮는 길이감에 잘록한 허리 라인을 살리는 한편, 풍성한 퍼 장식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패션그룹형지는 올 겨울 슬림핏 디자인의 롱패딩을 승부수를 뒀다. 소재와 컬러, 퍼 장식의 디테일 등을 다채롭게 구성해 선택의 폭도 넓혔다. 또한 30∼50대 주부들의 평균 신장을 고려해 무릎을 약간 덮는 약 85㎝ 이상 길이를 롱 패딩 기준으로 뒀다.
디자인 차별화를 시도한 결과 매출은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크로커다일레이디를 비롯 형지 내 여성복 브랜드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의 롱패딩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평균 40% 증가했다.
여성복 브랜드 크로커다일레이디는 클래식퍼롱다운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슬림한 라인과 풍성한 퍼로 여성미를 살렸다. 디자인 차별화를 시도한 결과 매출은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크로커다일레이디를 비롯 패션그룹형지의 여성복 브랜드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의 롱패딩 판매량을 지난해 대비 평균 40% 증가했다. 여성 아웃도어 와일드로즈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600%이상 껑충 뛰었다.
형지 크로커다일레이디 관계자는 "롱 패딩 유행은 주로 10∼20대 위주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예년보다 빨라진 강추위와 더불어 최근 롱 패딩 열풍이 다른 연령대에도 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트나 포멀한 오피스룩을 매일 입어야하는 남성들의 경우 스포티하고 박시한 디자인보다는 깔끔한 디자인의 롱다운을 선호해 남성복 브랜드도 이에 맞췄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코트는 춥고 패딩은 부담스러운 오피스족을 겨냥해 포멀한 디자인의 '스탠리'와 '마이엔'을 출시했다. 모노톤의 차분한 색상과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남성복 트루젠이 출시한 '롱다운 후디 벤치코트'는 직장인 남성의 니즈를 반영해 수트에 착용할 수 있도록 디테일을 최소화하고 간결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골프웨어 벤제프도 기존 자사 롱패딩보다 길이를 늘려 평균 키의 성인이 착용했을 때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벤치다운 점퍼'를 공개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롱패딩을 구매할 계획이라면 특정 브랜드나 유행만 쫓기 보다는 자신의 신장이나 체형, 평소 추구하는 스타일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 전 직접 착용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남들과 차별화된 '한끗'을 더하면 개성있는 다운자켓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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