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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이적, 동료들의 희비 교차 ‘서운·울컥·환영’
입력 2017-12-02 12:13 
박세웅(오른쪽)은 강민호(왼쪽)의 삼성 이적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1일 현재 유턴파 황재균을 포함해 FA 6명이 계약서에 서명했다. 친정을 떠나 새 둥지를 튼 선수는 황재균(롯데·샌프란시코→kt), 강민호(롯데→삼성), 민병헌(두산→롯데) 등 3명. 절반에 이른다.
셋 다 총액 80억원 이상의 대형 계약이다. 황재균이 88억원(4년)으로 가장 많으며, 강민호와 민병헌은 80억원(4년)에 계약했다. 그만큼 전력의 핵심이다. 그리고 기대치가 크다는 방증이다. 그 때문에 전 소속팀 동료는 아쉬움을, 새 소속팀 동료는 반가움을 표시했다.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는 10개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들, KBO리그 레전드, 아나운서, 연예인 등이 참여했다. 두산, 롯데, 삼성, kt 선수들도 자리했다. 이들은 FA 이적에 대한 아쉬움과 반가움이 교차했다.
강민호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뒤 성장했다는 박세웅(롯데)은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세웅은 롯데 트레이드 이후 한 단계 도약했는데 (강)민호형의 도움이 컸다. 리드를 잘 해주셨고 심리적으로 편하게 해주셨다. 정말 고맙다. 아쉽지만 축하해줄 일이기도 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민호형은 누구보다 내 공을 잘 안다. 내년 그라운드에서 만나게 되면,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강민호는 떠났지만 민병헌이 가세했다. 롯데는 손아섭, 전준우, 민병헌으로 이어지는 최고의 외야라인을 구축했다. 박세웅도 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민)병헌이형은 좋은 타격과 수비를 펼치는 선수다. 많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좋은 선수가 왔던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롯데 유니폼을 입은 민병헌와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유희관(두산)이다. 유희관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였는데 이적해 아쉽다. 그렇지만 이것도 비즈니스의 일환이다. 두산-롯데전의 또 다른 볼거리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병헌이와 또 다시 만날 날이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병헌이에게 안타 안 맞아야지”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민병헌이 정신적 지주였던 박건우(두산)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박건우는 (김)현수형에 이어 병헌이형도 떠났다. 둘 다 내가 힘들 때 멘토로 잘 대해줬다. 선후배가 아니라 형제 같은 마음이었다. 잘 된 일이지만 솔직히 이야기를 듣고서 울컥하고 서운했다”라고 전했다.
이승엽의 현역 은퇴로 사자군단의 맏형이 된 박한이(삼성)는 강민호를 격하게 환영했다. 박한이는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 같다”라며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라고 웃었다.
이어 박한이는 2년 연속 9위에 머물렀다. 안 좋은 경험은 다 한 것 같다. 다들 이를 악물고 준비 중이다. 내년에는 잘 할 수 있다가 아니라 잘 해야 한다. 강민호도 합류했으니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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