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출생증명서 위조' 전 농구선수 첼시 리, 하나은행에 7억여 원 배상
입력 2017-12-01 19:31  | 수정 2017-12-01 20:59
【 앵커멘트 】
2년 전 여자프로농구 무대에 데뷔해 온갖 상을 휩쓸었던 미국 국적의 첼시 리라는 흑인 선수가 있었는데요.
당시 한국계라며 우대를 받았는데, 출생증명서를 위조한 사실이 들통나 소속팀인 KEB하나은행 측에 7억 원 넘게 물어주게 됐습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2015-16시즌 여자프로농구 6관왕을 휩쓸고 맹활약하며 팀을 준우승까지 이끈 첼시 리.

그녀는 미국 국적이었지만 할머니가 한국인인 점을 인정받아 '용병'이 아닌 '국내 선수' 자격으로 그라운드를 누볐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프로스포츠 사상 초유의 '혈통사기극'이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첼시 리가 제출한 아버지의 출생증명서와 할머니의 사망증명서는 모두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프로농구연맹은 그녀를 영구 제명하면서 관련된 모든 기록을 삭제했습니다.

KEB하나은행의 창단 첫 준우승도 없던 일이 됐습니다.

이에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영입을 위해 에이전트에게 지급한 돈과 연봉을 반환하고, 구단이 입은 피해 등을 배상하라"며 첼시 리를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 인터뷰 : KEB하나은행 구단 관계자
- "구단의 이미지 손상이 너무 컸고요. 그걸 회복하기 위해서 분명하게 법원의 판단까지 받아야지 정확할 것 같아서 저희가 소송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미국으로 돌아간 첼시 리는 무대응으로 일관했습니다.

결국 재판부는 "민사소송법상 첼시 리가 하나은행 측의 청구를 인정한 것으로 본다"며 첼시 리가 하나은행에 7억 4천여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그동안 아무런 대응이 없었던 첼시 리가 재판부의 판결대로 하나은행에 배상금을 지급할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uhojung@mbn.co.kr]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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