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네마` 분할 또 연기…롯데쇼핑 발동동
입력 2017-12-01 17:42 
롯데쇼핑이 산하에 있는 시네마 사업본부를 별도 법인(롯데시네마)으로 떼어내는 데 급제동이 걸렸다. 법원에서 두 차례나 롯데쇼핑의 시네마 사업 분할을 불허한 가운데 당초 내년으로 예정됐던 롯데시네마의 상장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 때문에 시네마 독립 법인 신설로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여 롯데쇼핑 주가에 먹구름이 짙게 깔릴 위기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당초 이날부로 영화관 운영과 영화·콘텐츠 투자 배급 등을 담당하고 있는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를 '롯데시네마'라는 독자 법인으로 분할할 계획이었으나 법원의 불허 통보에 따라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이는 롯데쇼핑이 시네마 사업 분리를 위해 법원에 현물출자금에 대한 인사 신청을 낸 결과로, 법원은 롯데쇼핑의 시네마사업본부 영업권이 고평가됐다고 불허 사유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은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시네마사업본부에 롯데쇼핑이 현물출자하기로 한 금액의 기준이 되는 시네마사업본부 영업권을 두고 법원이 감정평가 적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며 "연내 분할할 수 있을지도 아직은 미지수"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8월 31일자로 시네마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시 법원에서 현물출자금액(3516억원)의 기준이 되는 시네마사업본부의 영업권이 고평가됐다며 인가를 불허하면서 법인 독립이 늦춰지게 됐다. 이후 롯데쇼핑은 법원이 지적한 부분에 대한 재평가 과정을 거쳐 양수 금액을 3278억원으로 책정한 바 있으나 다시 한번 고배를 마시게 된 것이다.
이로써 백화점과 마트, 슈퍼, 헬스&뷰티스토어(롭스) 등 4개의 유통 사업 부문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사라진 상태다. 특히 롯데시네마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현재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인데 이마저도 기약을 알 수 없게 된 것.
그간 롯데쇼핑 주가는 실적 부진과 부채비율 상승, 신용등급 하락 등의 여파로 10월 30일 재상장 직후 하향 조정 장세를 이어왔다. 지난달 9일 장중 24만3000원이던 주가는 현재 21만원 언저리로 떨어진 상태다. 한편 전문가들은 롯데쇼핑이 롯데시네마 독립 계획 외에도 적자인 중국 롯데마트 매각까지 진행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당장은 사드 여파로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 관점에선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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