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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핀테크] "플랫폼 비즈니스 韓핀테크 규제 속 기회될 것"
입력 2017-12-01 10:18 
신승현 데일리금융그룹 대표가 '인사이드 핀테크' 컨퍼런스에서 오프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한국의 규제 환경은 핀테크의 플랫폼 비즈니스 플레이어들에게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신승현 데일리금융그룹 대표는 1일 경기 일산 소재 킨텍스에서 열린 '인사이드 핀테크 2017 컨퍼런스&엑스포'에서 오프닝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기조연설은 '한국형 핀테크의 진화 그리고 데일리금융그룹' 를 주제로 진행됐다.
신 대표는 먼저 핀테크 기업을 ▲인에이블러(기존 금융 프론티어에서 고객과의 관계를 고도화하는 기술) ▲디스럽터(기존의 금융을 대체하고자 하는 플레이어) ▲플랫폼(금융서비스와 고객의 접점을 높여주는 서비스) ▲패러더임 체인저(금융기관의 틀을 무너뜨리는 플레이어)의 4가지로 분류했다.
핀테크 산업 분류 [자료제공 : 신승현 데일리금융그룹 대표]
이어 각 분야에서 한국의 핀테크 산업의 현 위치를 진단했다. 신 대표는 "한국의 인에이블러는 금융환경의 고도화에 힘입어 다양한 비대면 실험을 할 수 있다"며 "패러다임 체인저 역시 가상화폐에 대한 후행적인 관심을 중심으로 주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 대표는 디스럽터 분야에 대해서는 조금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애석하게도 한국에서는 기존 금융사의 라이센스 비즈니스를 뺏어올 수 없는 데다 규제도 많아 디스럽터에게는 좋지 않은 환경"이라며 "핀테크 플레이어 중 디스럽터라면 굉장한 리스크를 부담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데일리금융그룹에서는 P2P금융과 로보어드바이저가 가능성이 있는 디스럽터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 대표는 한국의 금융환경에서 플랫폼 비즈니스가 일종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비금융사가 금융사와의 접점 역할을 해야하는데 한국은 이를 수행하지 않는다"며 "규제에 막혀 도전조차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신 대표는 "하지만 금융소비자를 정확히 이해해 '개인화'에 집중한 금융 플랫폼이 나온다면 플랫폼 비즈니스는 승산이 있다"며 "단순 금융상품 큐레이션을 넘어 리발란싱하는 플레이어가 나오기 좋은 환경을 한국의 규제가 만들어 줬다"고 강조했다.
최근 패러다임 체인저로 부각되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해서 신 대표는 "가상폐가 현재 가격에 중심이 쏠려 있는데 가격이 안정되면 중심축이 이동할 것 같다"며 "오히려 가격이 안정되지 않은 것이 발전의 방향을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승현 대표는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 전 영역에서 실무경험을 두루 쌓았으며, 톰슨로이터가 선정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에서 아시아 금융업종 전체 1위를 3년 연속 기록한 바 있는 디지털 트랜스폼 전문가다.
한편 '인사이드 핀테크 2017'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2일 동안 킨텍스 2전시장 6홀에서 열린다. 올해의 경우 국내 기업은 현대페이(다이아몬드 스폰서), 써트온(플래티넘 스폰서), 코인네스트(골드 스폰서), 오라클(실버 스폰서)가 참가한다. 주요 해외 참가사로는 지브렐 네트워크(Jibrel Network), 스텔라(Stellar), 비티씨닷컴(BTC.com), 셀프키(SelfKey) 등 세계 정상급 블록체인 기업이 참여한다.
또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카카오뱅크, 씨티뱅크, HSBC, R3, Visa, 데일리금융 등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를 초빙해 국내·외 핀테크 주요 이슈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한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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