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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 4일 긴급이사회…권성문-이병철 경영권분쟁 가열
입력 2017-12-01 00:11  | 수정 2017-12-01 09:39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KTB투자증권 권성문 회장이 오는 4일 KTB투자증권의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 이사회 의장인 권 회장은 30일 이사진에게 "경영상황 긴급점검을 위한 이사회 개최" 사실을 통보했다. 이사회 개최를 요청한 KTB투자증권 임주재 사외이사는 "긴급 이사회 안건은 일반 경영 현황에 관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지만 시장에서는 그간 지속되던 1·2대 주주 간의 경영권 분쟁이 드디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대주주 권 회장은 지난 8월 직원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검찰 수사과정에서 회사와 자택 등에 압수수색까지 당했다. 이 과정에서 2대 주주이자 전문경영인으로서 실제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병철 부회장과의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양측 간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부터 예고돼 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3월 KTB투자증권 지분 5.8% 보유사실을 공시하면서 '우호적인 경영 참여 목적'을 알렸다.

대주주 적격심사를 마치고 지난해 7월 경영진에 합류한 이 부회장은 KTB투자증권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내면서 회사 안팎으로 지지를 받아왔다. 하지만 그는 이 과정에서 회사 지분을 틈틈이 사들여 16.39%까지 올려놨다. KTB투자증권 지분 21.96%를 갖고 있는 권 회장과 지분율이 점점 좁혀지면서 불화설도 커져왔다. 검찰 수사 등으로 궁지에 몰린 권 회장이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 부회장을 해임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나돈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현재 KTB투자증권 이사진은 권성문 회장과 이병철 부회장, 최석종 사장의 3인의 공동대표를 비롯해 사외이사인 김용호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임주재 김앤장 고문, 이훈규 법무법인 원 고문, 정기승 전 현대증권 감사 등 7명이다. 권 회장은 검찰 수사와 관련해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법적 자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현재 검찰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횡령·배임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미술품 구매 등 개인적인 출장을 회사 비용으로 처리하는 등 횡령 혐의가 주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KTB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사 세 곳에 대한 현장 검사에서 권 회장의 혐의를 포착했다. 이어 9월 초 이 같은 사실을 검찰에 통보하면서 수사가 이뤄졌다.
[한예경 기자 /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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