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이노베이션, 국내 소재·배터리 생산설비에 2000억 추가 투자 결정
입력 2017-11-30 09:53  | 수정 2017-11-30 11:19

SK이노베이션은 정유 부문 의존도를 낮추는 '딥체인지 2.0'의 일환으로 이차전지·정보전자소재 사업에 모두 2000억원대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추가 투자가 결정된 분야는 충북 증평에 있는 정보전자소재 공장의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생산설비와 충남 서산에 있는 배터리공장의 셀 생산설비다.
이번 투자결정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약 1500억원을 들여 오는 2019년 하반기까지 증평 공장에 분리막 생산설비 12·13호기를 증설할 계획이다.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의 연간 분리막 생산능력은 약 5억㎡에 이르게 된다.
새로 설치될 생산설비들은 SK이노베이션이 오랜 기간 쌓은 분리막 생산 노하우를 집약, 기존 공정보다 투자비와 원재료를 절감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이어 경쟁사 대비 기술 측면에서 차별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분리막 생산설비 증설은 최근 폭발적 성장의 조짐을 보이는 전기차 시장과 견조한 수요 증가를 이어가는 정보기술(IT)기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결정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체의 신규 프로젝트들이 늘어나며 분리막 수주 물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동시에 IT용 분리막 주요 고객사들의 최대 공급자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 증설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지난 3분기까지 누적으로 매출 2426억원, 영업이익 547억원의 실적을 올린 정보전자소재사업은 SK이노베이션의 전체 실적을 감안하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알짜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연산 0.8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완제품 생산 설비도 새로 구축하기로 했다. 국내외 완성차업체들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수주 물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결정이다. 새로운 설비는 공장을 새로 짓지 않고 배터리 2공장동에 추가 설치돼 내년 하반기부터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당초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설비와 현재 건설 중인 배터리 생산설비 4~6호기를 통해 연간 3.9GWh의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이번에 생산능력을 더 확충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외 유력 완성차 업체들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기술과 사업능력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신규 수주뿐 아니라 기존 수주 물량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며 "늘어나는 시장의 수요에 적시 대응하고자 지난해 배터리 2 공장동과 4~6호기 증설에 이어 국내 설비 추가 증설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산공장 신규 생산설비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전기차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500km에 달하거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기준 전기 모드로 60km 이상 달릴 수 있는 '3세대 전기차 배터리'다. SK이노베이션은 3세대 배터리 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하며 세계적인 기술 수준에 올라섰음을 증명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에너지와 화학 기반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 하던 것을 새롭게 잘 하는' 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딥 체인지 2.0에 대한 강력한 실행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 구축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이사회 결의사항 공시를 통해 "헝가리에 유럽 현지 배터리 생산공장 설립 및 운영을 위해 모두 8402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나, 실제 출자금액 및 시기는 현지 법령에 따른 인허가 획득 여부 및 공장부지 취득 일정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헝가리에 지어질 공장은 43만㎡ 부지에 연간 7.5GWh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내년 2월 착공돼 오는 2020년 초부터 유럽시장을 향한 본격적인 양산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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