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휴온스, 보톡스·필러 强者 반열…매출 3천억 눈앞
입력 2017-11-29 17:06  | 수정 2017-11-29 23:06
◆ 코스닥 이 종목 / 휴온스 ◆
중견 제약사 휴온스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주사제, 보톡스, 필러, 건강기능식품, 화장품에 이르는 사업 다각화가 눈에 띈다. 2011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더니 어느새 매출 300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29일 코스닥 시장에서 휴온스 주가는 전일 대비 0.56%(500원) 오른 8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6월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로 인적 분할하고 재상장을 마친 뒤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휴온스 주가는 최근 3개월간 43.63% 상승했다. 업종 내에서 두드러진 실적 성장세를 시장이 주목하기 시작하면서다.
다방면 사업군에 손을 뻗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정 제품군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대부분 매출은 전문 의약품에서 발생한다. 보톡스와 필러를 비롯한 화장품 사업도 11.23%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탁 사업 부문은 글로벌 안구건조증 환자용 인공눈물 생산을 가리킨다. 3분기 기준 매출의 24%는 웰빙의약품에서 나왔다. 비만, 면역 증강, 비타민, 영양 주사제를 만드는 사업이다.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사진)은 일찍이 웰빙 의약품에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윤 부회장이 1997년 취임할 당시 휴온스는 치과용 국소마취제를 만드는 연매출 60억원짜리 중소기업에 불과했다. 그는 치료에 필요한 의약품보다는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 등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제품 수요가 커졌다고 판단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모회사 휴온스글로벌이 생산하고 휴온스가 판매하는 구조다. 내년에 준공되는 휴온스글로벌 신설공장을 기반으로 성장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가격과 인허가 규제가 적은 비급여 시장이라는 점에서 중견 업체가 파고들기 좋은 틈새시장이다. 이 같은 사업 다각화를 기반으로 윤 부회장은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보톡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동안 보톡스 업계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휴젤과 메디톡스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대웅제약과 휴온스가 업계에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올해 150억원 규모인 보톡스 수출은 내년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보톡스는 국내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2019년 상반기 국내 출시가 목표다. 해외 시장 공략도 목표다. 보톡스는 올해 유럽, 브라질, 러시아 업체들과 수출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내년에는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에 공장 증설이 끝나면 생산 능력도 급격히 늘어날 예정이다.
또 인수·합병(M&A)을 활용해 외형을 확장했다. 휴온스내츄럴과 바이오토피아를 인수해 건강기능식품 생산라인, 원료, 발효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홈쇼핑과 대형마트 등을 통한 유통 채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내년부터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지주사 휴온스글로벌과 자회사 휴온스, 휴메딕스와 비상장 계열사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의약품 원료 공급과 생산, 유통이 내부에서 가능한 구조다. 이 때문에 경쟁 업체 대비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윤선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예정된 휴톡스 수출 계약과 건강기능식품 판매 본격화, 중국 내 인공눈물 판매 허가를 고려하면 주가 상승 기회가 꾸준하게 발생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제약·바이오 업종 과열 분위기에도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주가가 매력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휴온스 주가수익비율(PER)은 21.1배다. 62.48배에 달하는 업종 평균은 물론 보톡스 업계 메디톡스(30.0배), 대웅제약(34.6배)보다 크게 낮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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