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18 암매장 땅속탐사레이더에 포착지점 발굴 시작
입력 2017-11-28 19:30  | 수정 2017-11-28 20:42
【 앵커멘트 】
매서운 추위가 오고 있지만, 광주에서는 5·18 암매장 희생자를 찾는 발굴 조사가 3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유해가 나오지 않았지만, 땅속탐사레이더까지 동원해 발굴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6일부터 옛 광주교도소 북측 담장에서 이뤄진 발굴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5·18기념재단은 다시 한 번 제보자들을 만나 암매장 유력지점을 확인한 결과, 매장 위치가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고 희생자도 더 많았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김후식 / 5·18 부상자회 회장
- "습격을 해서 사살을 했다는 얘기는 전부 거짓말이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수가 그때 사살됐다. 그런 증언을 들었습니다."

현장을 일일이 파볼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땅속탐지레이더까지 동원됐습니다.

직접 파보지 않고도 전자기파를 주고받으며 지하 매장 흔적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장비입니다.


그 결과 북측 철제 담장 밖 지점 2곳과 교도소 남측 담장 주변 등 4곳이 새로 지목됐습니다.

또, 당시 계엄군이 주둔했던 화순 너릿재 인근에서도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다만, 땅속탐사레이더에 잡힌 신호가 반드시 유해라고는 볼 수 없어 하나씩 발굴을 시도해야 합니다.

▶ 인터뷰 : 김양래 /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겨울철에 추워지면 그 (발굴) 일을 하기 어렵지 않겠느냐 그런 걱정을 하고 있는데, 할 수 있는 힘 닿는데까지는 빨리 찾아야죠."

당시 증언자의 구체적인 진술에 따라 발굴이 시작됐지만 유해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5·18의 진실이 밝혀지기까지는 앞으로도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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