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진에어 공모가 3만1800원 확정
입력 2017-11-28 17:37  | 수정 2017-11-28 19:32
올해 공모주 시장 마지막 대어 진에어가 공모가를 3만1800원으로 정했다.
28일 저가항공사(LCC) 진에어는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가 상단인 3만1800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른 공모 규모는 3816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원에 가깝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736개 기관투자가가 참여해 경쟁률은 274.6대1에 달했다. 애초에는 항공업계 비수기인 겨울에 상장하는 데다 최근 유가 상승세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신규 자금 유입 없이 모회사 한진칼 지분을 시장에 내놓는다는 구주 매출 방식을 투자자들이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도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업계에서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알짜 기업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계열사 대한항공과 서로 협력하는 사업 구조도 경쟁사와 다른 점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기관이 진에어 내재가치와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다른 LCC와 달리 대형 항공기를 운용해 수익성을 올린 차별화 전략을 높이 샀다"면서 "싱가포르, 홍콩, 런던 등 우량 해외투자자가 중장기 관점에서 진에어 성장세에 주목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진에어는 앞으로 신규 항공기 도입, 동유럽 취항, 해외판매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20년까지 매년 4~5대 항공기를 도입해 총 38대 항공기를 보유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외 52개 취항 노선을 79개 노선으로 늘리고자 한다. 특히 2019년부터 국내 LCC 업계 최초로 봄·여름 성수기에 동유럽에 취항할 계획이다. 최정호 진에어 대표는 "이번 상장으로 얻은 추진력에 힘입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아시아 대표 LCC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에서 일반 투자자에게 240만주를 배정했다. 29~30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에서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다음달 8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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