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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은 거물FA 김현수, 더 뜨거워질 국내구단 러브콜
입력 2017-11-28 16:01 
올해 거물 FA중 김현수(사진)만이 미계약자 상태로 남아 있다. 국내 구단들의 러브콜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민병헌(30)마저 행선지가 정해졌다. 이제 소위 거물급 FA로 꼽히는 자원은 김현수(29) 한 명 밖에 남지 않았다. 김현수의 주가가 점점 높아질 전망인 가운데 메이저리그 구단의 움직임 등 변수는 여전하다.
올해 FA 대어는 손아섭과, 민병헌 그리고 김현수가 꼽혔다. 손아섭은 지난 26일 원소속팀 롯데와 4년간 98억원에 잔류했고 민병헌은 28일 두산을 떠나 롯데로 4년간 80억원에 둥지를 옮겼다. 이제 남은 대어는 김현수 한 명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김현수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고 어느 정도의 존재감도 보여줬기에 미국무대에 대한 미련도 가지고 있는 상황. 다만 환경이 녹록치 않다. 미국 현지에서는 김현수에 대해 백업 외야수 이상의 평가를 내리지 않고 있는데다 메이저리그 보장 등 이전과 같은 유리한 조건의 계약이 쉽지 않기 때문.
반면 황재균의 사례가 보여주듯 김현수가 KBO리그로 복귀한다면 거액의 조건으로 계약이 가능하다. 김현수는 황재균 보다 공수에서 더 활용이 큰 폭의 자원으로 꼽힌다. 선수 본인에게도 KBO리그 유혹을 이겨내기 쉽지 않은 게 현실. 박병호의 넥센 복귀에서도 보여지 듯 불투명한 마이너리그 잔류에 대한 KBO리그 선수들의 인식도 이와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김현수는 친정팀 두산을 포함해 국내구단 전부와 협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두산행 가능성은 극히 낮다. 두산은 이번 비시즌 동안 스몰마켓의 노선을 확고히 하고 있다. 김현수가 팀 전력에 보탬이 되고 협상도 지속할 계획이지만 구단에서 정한 합리적 금액을 벗어나는 소위 오버페이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김현수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될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김현수의 행선지는 미국 잔류 혹은 국내 두산 제외 구단 이적으로 좁혀진다. 현재 가능성 있는 구단은 LG와 삼성 등 FA시장에서 철수하지 않은 구단들로 향한다. 또 다른 후보팀 롯데는 28일 민병헌을 잡음으로서 외야를 완성했다.
LG 입장에서 김현수는 꼭 필요한 자원이다. 이미 정성훈, 손주인 등 베테랑 자원들과 이별한데다가 FA 대어 영입도 지지부진하다. 외야에 중심을 잡아줄 김현수의 합류는 천군만마가 될 전망. LG는 당초 민병헌보다는 손아섭, 김현수 영입에 더 큰 관심을 내보였다.

삼성은 강민호를 영입하며 포수를 강화했지만 외야 역시 보강할 포지션 중 하나다. 구자욱과 함께 이를 받쳐줄 자원이 필요하다. 김헌곤, 배영섭 등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지난 2년간의 팀 성적 굴욕을 씻어주고 다시 왕조시절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김현수 같은 거물급 야수가 필요하다는 분석.
이제 공은 김현수에게 넘어갔다. 국내는 물론 해외로까지 시야를 넓힐 수 있기에 옵션은 풍부하다. 다만 현실적으로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2차 드래프트가 끝나자 FA 계약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김현수의 행선지도 조만간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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