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온신협 "카카오채널, 인링크 전환시 강경대응" 선언
입력 2017-11-28 14:48 

16개 주요 언론사로 구성된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이하 온신협·회장 이선기)는 카카오가 '카카오톡 채널' 서비스를 인링크로 전환할 경우 협회 차원에서 강력 대응할 것을 선언했다.
온신협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아웃링크(클릭 시 언론사 웹사이트로 연결)로 운영되고 있는 카카오채널 서비스가 인링크(클릭 시 해당 웹사이트에 머무름)로 전환되면 그간 아웃링크를 전제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온 언론사들과 카카오 간의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된다"면서 아웃링크 정책을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온신협은 인링크로 바뀔 경우 기사 송출 중단을 포함한 극한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카카오는 채널서비스에 입점한 언론사에 보낸 이메일에서 "아웃링크 방식을 지속하는 한 피싱광고 및 '앱스토어 납치' 등 사용자 경험을 크게 저해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현재와는 전혀 다른 서비스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인링크로의 전환을 시사했다.
카카오가 인링크 전환을 강행할 경우 주요 일간지들은 모바일 트래픽 감소는 물론 광고수익 하락 등 직접적인 피해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카카오 측은 일부 언론사들이 충격·경악 등 선정적인 제목을 앞세워 트래픽 경쟁을 하는데다 언론사 웹페이지로 이동할 경우 바이러스 경고가 뜨거나 광고 플랫폼으로 옮겨가는 사례까지 발생해 이용자 불만이 많다는 점을 인링크 전환 검토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는 게 온신협의 판단이다. 온신협은 카카오가 겉으로는 이용자 불만을 내세우지만 속내는 아웃링크에 기반한 언론사 트래픽 증가에 따른 전재료 인상을 막고, 포털이라는 '가두리 양식장'에 가둬 언론사의 디지털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카카오채널을 편법적으로 운영해온 언론사를 선별적으로 제재할 수도 있는데, 무턱대고 인링크로 일괄 전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선기 온신협 회장은 "지난 2년간 언론계의 자정 노력으로 기사 반복송출(어뷰징)이나 광고성 기사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에서 카카오가 일방통행식으로 인링크 전환을 밀어붙일 경우, 디지털 생태계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해온 언론사와 포털 간에 불필요한 갈등이 점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온라인신문협회는 디지털 저널리즘을 통한 언론발전 기여를 목적으로 지난 1997년 출범한 단체로 현재 16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문화일보 브릿지경제 서울신문 세계일보 이데일리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헤럴드경제 등 12개 일간지와 동아닷컴 매경닷컴 전자신문인터넷 한경닷컴 등 4개 온라인매체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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